건강한 남성도 하루 밤샘에 타우 단백질 수치 증가 확인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0. 1. 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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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내 수치로는 알츠하이머와 연결 근거 부족..향후 추가연구 필요
스웨덴 연구진이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루 수면을 제한한 결과 혈중내 타우(tau)단백질 수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수면손실이 젊은 사람의 뇌 건강에도 영행을 줄 수 있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으나 알츠하이머와의 연관성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스웨덴 연구진이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한 예비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수면부족 만으로도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로 알려진 타우(tau) 단백질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손실이 젊은 사람들의 뇌 건강에도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알츠하이머 발병과의 연관성은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같은 날 미국신경학회 의학저널인 '신경학'(Neurology®)에 개재됐다.

타우 단백질은 신경 섬유인 뉴런 내에서 물질 운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뉴런 얽힘이 발생하는데도 관여해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의 핵심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 축적되며 이는 질병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년 전부터 발생한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수면 부족이 뇌척수액 내 타우 단백질 수준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밖에 머리 외상 또한 혈액 내 타우 단백질 농도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조나단 세데르나스 스웨덴 웁살라 의과대학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시차로 인한 수면 부족을 경험하고 밤새도록 프로젝트를 완수하거나 교대 근무 또는 밤새 일을 하거나 일관되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며 "탐색 연구에 따르면 젊고 건강한 개인들조차도 하루 밤을 새는 것도 혈액 내 타우 단백질 수준을 증가 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평균 22세의 건강하고 정상체중을 가진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 평소에 매일 규칙적으로 7시간에서 9시간 숙면을 취한다고 보고했다.

연구는 2단계로 나누여 진행됐다. 각 단계에서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수면 클리닉에서 엄격한 식사 및 활동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연구진은 아침, 저녁으로 두차례 혈액을 채취했다. 첫번째 단계로 실험 참가자들은 이틀 모두 숙면을 취하는 것이 허용됐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수면이 제한됐다. 수면이 제한된 시간동안 참가자들은 침대에 앉아 게임을 하거나 영화관람 또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며 조명이 계속 켜져 있었다.

연구진이 참가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을 분석한 결과 수면 부족 후 혈액 내 타우 단백질 수치가 평균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면을 취한 날 혈액에서는 평균 2%가 증가했다.

또한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다른 4가지 바이오마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숙면을 취한 날과 그렇지 못한 날 사이에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평가에 활용된 지표는 타우(t-tau)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Aβ40, Aβ42) 단백질, 미세신경섬유 경쇄(NfL) 단백질 및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FAP)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혈액 내 타우 단백질 수치 만으로 알츠하이머와 연관 짓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데르나스 박사는 "뇌내 타우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좋지 않은 것은 중요한 사실이나 수면 손실이라는 측면에서 혈액 내 높은 타우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며 "혈액 내 타우 단백질 수치가 높은 것은 타우 단백질이 뇌에서 제거되고 있음을 반영 하거나 뇌에서 증가된 타우 단백질 수치를 반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향후 이를 조사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타우 단백질 수치 변화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리고 불규칙한 수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혈액 내 타우 단백질 변화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치매나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른 나이부터 수면 조절이 필요한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실험 대상이 작은 것이 한계로 꼽혔다. 실험에 참여한 인원 뿐 아니라 건강하고 젊은 남성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돼 여성이나 노인들에게는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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