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20미터 강풍 속 불길을 잡다..불과 싸운 한밤

김인성 2020. 5. 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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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현장에선 이렇게 태풍처럼 강한 바람이 끊임없이 몰아쳤습니다.

강풍에 불꽃이 사방으로 튀면서 진화에 나선 대원들은 위험을 무릅쓴 사투를 벌였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밤새 이어진, 산불과의 숨가빴던 사투를 김인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강풍이 불면서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갔습니다.

진화대원들은 뛰어다니면서 불길을 잡아 보려 안간힘을 씁니다.

[진화대원] "빨리 꺼, 뛰어 뛰어 뛰어."

주로 서풍이 불어왔지만,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탓에 불꽃은 사방으로 튀며 날렸습니다.

[진화대원] "이거 뭐 (바람이) 한쪽 방향이 아니고 좌우로 막 부니까…"

밤이라 헬기가 뜰 수 없는 상황.

진화대원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불길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불길의 접근을 막아섭니다.

[조복연/산림청 안전항공팀장] (지금 하시는 작전이 어떤 건가요?) "민가를 최대한 보호하려고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강풍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초속 6미터 안팎이던 바람이 심야로 접어들며 20미터를 넘나들자, 밤 11시 20분쯤부터는 다른 시도에서 달려온 소방관들까지 가세해 말그대로 총력전에 나섭니다.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온 고성능 화학차도 투입돼 거센 물줄기를 뿜어댑니다.

이렇게 강풍이 부는 날에는 마지막 불씨까지 찾아 꺼야 합니다.

자칫 강풍을 타고 불씨가 번져 산불이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정을 넘기면서 소방대응은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올라갔습니다.

마을 입구마다 최후의 방어선을 치고 산불이 엄습해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섰습니다.

말 그대로 사투였습니다.

[왕성재/경기도 광주소방서 소방사] "바람 때문에 계속 살아나는 게…(진화가) 어렵고, 그리고 계속 끈다해도 계속 살아날 겁니다. 그래서 내려오지 않도록 최대한 방어하는 게 저의 우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 5시28분, 드디어 일출과 함께 간절히 기다리던 진화 헬기 수십대가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근처 저수지에서 물을 가득 담아온 헬기들은 공중에서 일사분란하게 물을 쏟아부었습니다.

하늘에선 무려 39대의 헬기들이, 그리고 지상에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진화인력 5천여명이 총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무렵, 고성산불은 12시간만에 주불이 진화되면서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내지 않고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헬기취재: 문정준, 박승희 / 영상취재: 김희건 / 화면제공: 산림청)

김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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