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멈춘 글로벌 전기차 시장..테슬라 독주 속 현대·기아차 5위로 껑충

이동현 입력 2020. 5. 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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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 순위를 끌어올렸다. 내년 전기아 전용 플랫폼 기반 신차가 출시되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은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톱5에 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중국의 경기 하락으로 인한 반사 효과가 있지만,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신차가 나오기 전 점유율 상승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5일 글로벌 전기차 전문 사이트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전동화 차량(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합산) 판매 순위가 지난 분기 8위에서 올 1분기 5위로 상승했다.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3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달 세계시장에서 4만8788대나 팔렸다. 차종별 2위인 르노 조에(4421대)의 10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사진 테슬라

테슬라가 시장점유율 19%(8만8400대)로 1위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폴크스바겐그룹(13%·5만9916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11%·5만1361대)가 뒤를 이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비중을 늘리고 있는 BMW그룹이 3만7041대로 현대·기아차(3만6846대)를 살짝 앞질렀다.

순수전기차 순위에서도 현대·기아차는 4위에 올랐다. PHEV를 생산하지 않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 29%로 독주했고, PHEV 비중이 높은 폴크스바겐그룹과 BMW그룹 대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2위(13%·3만9355대)에 올랐다.

폴크스바겐그룹은 3만384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3위(11%)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만4116대(8%)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에선 BYD(6%·1만8834대)만 톱5에 들었다.

BMW그룹의 PHEV 530e.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순수전기차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 비중이 높다. 사진 BMW그룹 코리아

전기차 통계는 조사기관과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이후 각종 조사에서 톱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만을 집계한 결과에선 한때 테슬라와 BYD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EV세일즈 통계에서 5위 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코나·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차), 니로·쏘울 EV(기아차) 등 4종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모두 장착한 PHEV도 일부 생산하지만, 주력은 배터리와 모터로만 구동하는 순수전기차다. 폴크스바겐그룹·BMW그룹·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PHEV 비중이 높다.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하게 되면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란 게 현대차그룹의 전망이다. 현재 생산 중인 순수전기차는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만들어 상대적으로 공간이 좁고 효율이 떨어진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내년 출시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신차의 디자인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차량은 크로스오버 형태에 내연기관 구동계가 차지하는 자리가 없어 탑승·적재 공간이 충분하다. 경쟁 브랜드와 달리 2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채택해 사륜구동이 기본이며,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고, 20분 만에 80%를 충전하는 800v 시스템을 탑재한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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