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 사진 찍어보내라" 임산부만 노리는 수상한 접근 주의

김정아 기자 입력 2020. 6. 25. 13:44 수정 2020. 12. 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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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예비맘인 황서영(가명) 씨는 산부인과 원장이라고 스스로를 칭한 사람으로부터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

이처럼 최근 SNS상에서 산부인과 의사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임산부들에게 접근해 배 등 신체 부위 사진을 요구 받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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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개인정보 얻어내 의사 사칭하며 접근.."성범죄자인 듯"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사칭해 임산부의 배 사진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OO맘이시죠? 저 OOOO산부인과 원장인데요. 배뭉침은 없으신가요?"

지난 13일, 예비맘인 황서영(가명) 씨는 산부인과 원장이라고 스스로를 칭한 사람으로부터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 본인의 실명과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 병원 이름을 정확히 알고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다른 의심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답장을 조금 늦게 보내면 쉴새없이 메시지를 보낸다든가 댓글을 남겨 메시지를 확인하라는 등 대화를 종용하는 모습에 황 씨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또, "산모님은 다른 산모님에 비해 월등하게 배가 커지고 있다"는 등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찝찝해 해당 아이디를 차단하고 댓글을 삭제했다. 이후 다른 아이디로 산부인과 의사라며 또 다른 접근 시도를 당한 황 씨는 또 다시 아이디를 차단했지만, 알 수 없는 범죄의 대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상했다.

이처럼 최근 SNS상에서 산부인과 의사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임산부들에게 접근해 배 등 신체 부위 사진을 요구 받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같은 일을 당한 적 있다는 산모들의 글을 종합해보면 산모의 이름이나 아기의 태명, 다니고 있는 병원 정보를 산모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파악한 후 본인이 해당 병원장이라고 사칭하며 메시지를 보낸다. 

한 지역 맘카페에는 "바지를 벗고 배 앞모습, 옆 모습을 찍어보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골반 쪽에서 아기 발이 보이면 출산일이 3일 남은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는 글도 지난 2019년 6월 올라왔다. 해당 산모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담당 주치의에게 SNS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는 확인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이 밖에도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임신·출산·육아 관련 카페에서는 "다니고 있는 병원 담당 원장이라며 메시지를 보냈길래 사칭은 범죄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아이디를 삭제해 버리더라", "담당 의사인 척해서 만삭인 산모 신체부위 사진을 요구한다더라", "댓글을 달았길래 해당 계정이 팔로잉 한 사람들 계정 타고 들어가보니 나한테 한 것처럼 다 산부인과 의사인척 하며 댓글을 달아놨다"는 등의 글을 지난 2018년경부터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임산부 배 사진을 요구하는 일들이 꾸준히 벌어지는 것을 두고, 임산부들 사이에서는 '임산부들에게 성욕을 느끼는 성범죄자들의 소행이 아니냐'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한 임산부가 포털사이트 임산부 커뮤니티에 "여자아이디로 가입해서 주수놀이 배 사진만 쏙쏙 캡처해가서 저장하고, 퍼트리는 변태들이 많대요.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올리자, 해당 글에는 "임산부들에게 성욕을 느끼는 변태들이 있대요. 입으로 말하기도 싫어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장은 "산부인과 의사는 초음파를 통해 뱃속의 태아를 보지 배 모양을 보고 진료하지 않는다. 진료시에도 커튼으로 다 가리고 하는데 (신체사진 요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부인과 의사가 개인적으로 환자에게 연락하는 일은 없으니 그런 일을 당했다면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산부인과 의사라고 사칭해 SNS 메시지로 산모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황서영(가명) 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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