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병준 역할 조정 없어".. 김종인 합류 물 건너가나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하수민 기자 입력 2021. 11. 26. 14:09 수정 2021. 11. 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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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병준 전면 등장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심기 불편 김종인 "할 말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1.11.26/뉴스1


김병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상임위원장이 26일 윤석열 대선후보가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후보 면담 후 이뤄진 것으로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요구 조건인 조직 정비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 위원장의 역할 조정없이 선대위를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병준의 전면 등장… "더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부터라도 당장 여기 마련된 상임선대위원장실에 나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려고 한다"며 "제가 가진 모든 걸 이번 선거에 다 쏟아부을 예정이며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차차 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이날 예정에 없던 윤 후보와 면담 직후 이뤄졌다.

면담 직전까지 돌았던 자신의 사퇴설을 일축하며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윤 후보와 만찬 자리에서 "잡음이 없도록 선대위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병준 위원장을 선대위에서 배제해야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거취에 말을 아끼면서도 본격적인 선대위 운영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 여부와 무관하게 상임위원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입장이 어떻든 간에 선대위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 이슈에 묶여 아무것도 못 하면 안 되지 않나"라며 "더이상 (김 전 위원장을) 모시고 안 모시고와는 관계없이 선대위가 그냥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온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를 위한 역할 조정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역할은 누가 어떤 역할인지 알 수 없다.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역할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같은 사람은 사실 수직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때 상황에 봐서 각 분야의 의사결정, 자율적인 움직임을 존중하는 스타일이라 역할 조정이 쉬울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하더라도 지시를 받아 일하는 구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석열, 김종인의 '조건 없는' 선대위 합류 압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1.24/뉴스1

김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 등장은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선대위에 합류해달라'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총괄본부장급 인선과 선대위 체제 공식화에 이어 김 위원장 행보에 힘을 실으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 중심으로 선대위 운영에 들어가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선대위 구성 갈등에 따른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본격적인 선거 대응 체제 전환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갈등을 권력 투쟁으로 바라보는 여론을 불식해 지지율 하락세를 돌파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번 주를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시한으로 정한 상황"이라며 "윤 후보는 단 한 번도 김종인 전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대위 인선을 단행했다. 이미 젊고 참신한 인물들을 영입하는 계획에도 착수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 행보에 상임위원장으로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임위원장이라고 하는 것은 늘 상근해서 일하는 것 아니겠냐. (선출 이후) 시간이 좀 많이 지나갔는데 어제 오늘 오전에 오겠다고 해서 당연히 봬야 하고. (김 위원장 간담회는) 열심히 도와주시겠다는 통상적인 얘기니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역할 조정 관련 질문에는 "선거 운동은 기본적으로 각 지역 선대가 중심적으로 뛰고 중앙선대는 방향을 잡아주는 것 아니겠냐"며 "선대위는 현장에 관한 중요한 협의와 의사를 결정하는 기구니까 역할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문제를 협의하고 논의하는 것이다. 역할 조정하고 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하자 "어제 얘기했지만 김종인 박사와 관련해서 제가 자꾸 말씀드리는 게 지금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심기 불편' 김종인 "할말 없다"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가 무산된 김종인 국민의 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1.11.26/뉴스1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전면 등장에 "할 얘기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정오쯤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위원장, 선대위 합류 등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아직 총괄선대위원장 합류를 열어놓고 있냐'고 묻자 "나한테 자꾸 물어보지 말라니까 그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전날 밤 김재원 최고위원이 찾아와 '주말 내로 결론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무 전달을 받은 게 없다. 할말이 없다는데 자꾸 물어보냐"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거면 총괄선대위원장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 거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가, 고개를 끄덕인 의미를 묻자 "뭘 고개를 끄덕였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재차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여부를 묻자 "그런 거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 아무리 물어도 내가 답을 안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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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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