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사진첩] "도무지 버틸 수가 없어 떠납니다" 시청 앞 674장의 '간호사 사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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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방호복에 투명 얼굴 가리개와 마스크를 쓴 간호사들이 15일 오전 674장의 사직서를 들고 서울시청 앞에 모였다.
"이제 더 이상 말뿐인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모두가 현재 간호사 1명이 너무나 많은 환자 수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면서도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희망을 잃고 병원을 떠나갈 때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와 시민입니다.아플 때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저희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까 봐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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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공공병원 간호사들 인력 부족 호소
코로나 이후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의료원에서 674명 사직
서울시에 '감염병동 간호 인력 기준' 즉각 발표 촉구
“너무 많은 환자를 담당하다 보니
환자를 제대로 간호할 수 없었습니다
끼니를 챙기고 휴식을 취하는 일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몸과 마음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인력 충원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도무지 병원에서 버틸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흰색 방호복에 투명 얼굴 가리개와 마스크를 쓴 간호사들이 15일 오전 674장의 사직서를 들고 서울시청 앞에 모였다. `674'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에서 사직한 간호사들의 숫자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본부 조합원들은 `그동안 간호 인력 부족 문제를 알리면서 인력 기준은 당장 시급한 문제이니 빠르게 조치되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며 신속한 조치를 위해 협조해온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 1월 23일 감염 병동 인력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발표해, 간호사들은 근무 이후에도 감염 병동에서 이뤄지는 간호행위마다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되는지 일반 병동과 비교해 작성한 자료를 전달하고 현장 간호사와 연결하는 등, 최대한 많은 정보와 사례로 연구용역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의료연대본부와 서울시의 면담에서 서울시는 보건복지부가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니 다시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준비하고 있는 인력 기준과 실행계획은 2개월 더 소요될 예정이다. 이들은 더 이상 지체하기 어려운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제 더 이상 말뿐인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모두가 현재 간호사 1명이 너무나 많은 환자 수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면서도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희망을 잃고 병원을 떠나갈 때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와 시민입니다.
아플 때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까 봐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이들은 서울시가 간호 인력을 충원할 방안을 만들고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하고 있는 간호사마저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며 `감염 병동 간호 인력 기준'을 즉각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의 사진들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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