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공장 위생 논란..SPC vs 민주노총 '진실게임'

김종윤 기자 2021. 10. 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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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영상 조작 의심 정황 발견
양측 주장 첨예하게 갈려 "경찰 수사 결과 촉각"
(던킨도너츠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던킨도너츠의 비위생적인 공장 영상 논란이 SPC와 민주노총 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 모두 상대방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어서다. 향후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측의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던킨을 운영하는 SPC그룹 비알코리아는 당시 상황이 찍힌 CCTV를 공개하며 조작된 것이란 입장이다. 이를 근거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추후 결과에 엄중 조치하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제보자는 공익을 위해 제보한 것이라며 공장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 제보 영상 조작 의심 CCTV 공개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지난달 언론 보도로 공개된 던킨도너츠 비위생적 공장 영상에 대해 조작 의심 정황을 발견한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던킨 안양 공장에선 튀김기 유증기와 밀가루 반죽 등에 오염물질이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후 비알코리아의 위생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알코리아는 보도 이후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일부 조작 의심이 발견돼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비알코리아 측은 조작을 의심할 수 있는 CCTV 영상까지 공개했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다.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도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식품에 직접적인 해를 주는 행동으로 해석될 여지는 충분하다.

비알코리아 측은 "제보자는 고의성을 갖고 이물질을 제품 반죽에 투입했다"며 "이는 식품 테러에 해당하는 행위로 계획적인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경찰 수사 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즉각 노동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과 BRK던킨도너츠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불량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청결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수칙을 어기고 의도적으로 제보를 하기 위해 자작극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결을 지켜야 하는 식품 제조 공정의 기본 수칙을 위반한 민주노총 지회장의 공익제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알코리아의 CCTV 영상 캡처© 뉴스1

◇ 민주노총 여론몰이?…즉각 반박 "양심의 가책"

일부에선 영상을 제보한 인물이 SPC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의 던킨지회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SPC 사업장을 상대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납품을 제때 받지 못한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여론도 민주노총에 우호적이지 않다. 결국 민주노총이 여론 조성을 위해 던킨도너츠 공장 영상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회장은 조작 논란이 확산하자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걱정과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공익제보를 했다"며 "비위생적인 생산공정에 관심을 집중해 달라"고 주장했다.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던킨도너츠 공장의 비위생 실태를 고발하는 보도 이후 제조업체 4곳을 불시 위생 점검했다. 위생관리 미흡 사항을 확인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현장 점검에서 Δ후드 상부 청소 불량(김해) Δ후드 내부 청소 불량(대구) Δ작업장 바닥 배수로 청소 불량(신탄진) Δ튀김기 상부 청소 불량(제주) 등의 사항을 확인됐다.

지회장은 "SPC그룹은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조작됐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기름때와 곰팡이가 반죽 생산 라인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결국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경찰 수사에 따라 최종 책임이 갈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SPC 측은 "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동시에 영상 조작 의혹 관련 범죄 행위에 대한 엄정한 대처로 진상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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