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모더나 아닌 물량 풍부한 화이자 중심으로 접종계획 짜야"

안덕관 2021. 7. 3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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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11월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계획된 백신이 제대로 들어온다는 전제 하에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선 백신 종류를 따질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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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돌발변수 대비해 가장 안정적 공급되고 영향력 있는 화이자로 접종률 높여야"
불투명한 백신 수급에 '11월 전 국민 70% 집단면역' 정부 목표 달성 전망 엇갈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11월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계획된 백신이 제대로 들어온다는 전제 하에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선 백신 종류를 따질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풍부한 물량으로 현재까지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확실하게 영향력이 있는 화이자 중심의 접종계획을 짜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8일 모더나 백신이 다음 주부터 다시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사가 당초 7월 공급 예정이던 백신 물량이 생산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해오자 모더나 측과 긴급 영상회의를 해서 협의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더나발 백신수급 불안이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다. 모더나사에서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생산을 맡겼지만 생산 예상 시기도 8월 말쯤이고 국내에 먼저 공급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생산 공급 과정에서 몇 차례나 계획이 틀어졌던 모더나 중심으로 일정을 짰다가는 계속 말이 바뀌면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협회 부회장은 "국내 자체 백신생산이 아니고 위탁생산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됐고 확실하게 영향이 있는 화이자로 돌발변수에 대비해 접종 계획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 종류가 아니라 접종률 자체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물량이 많은 화이자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이자는 8월 2차 접종에도 투입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한편, 세계적인 백신난으로 정부가 8월 말까지 도입을 계획한 백신 물량 3100만여회분을 차질없이 확보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도입된 백신은 모더나 104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18만 8000회분, 화이자 675만 3000회분 등 약 890만회분이다. 여기에 29일 도착하는 얀센 10만 1000회분을 더해도 총 908만회분에 불과하다. 이미 7월 ‘1000만회분 도입’이라는 백신 수급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달 안에 백신 수량을 3배 이상 늘려야 하는 것이다.


3분기 도입 예정이었던 노바백스 백신의 허가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노바백스 백신은 올해 3분기에 최대 2000만회분이 들어오고 연말까지 4000만회분이 도입돼야 했다. 하지만 최근 노바백스 측이 우리 정부에 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힘들 것이라고 통보하며 사실상 도입이 무산됐다.


엄중식 교수는 "모더나든 화이자든 아스트라제네카든 계약대로 공급만 된다면 백신 인프라는 잘 갖춰졌기 때문에 정부의 70% 집단면역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제때 공급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계획대로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 우리 국민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고 의사도 높은 편이어서 집단면역에 다가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마상혁 부회장은 "무엇보다 코로나 제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집단면역을 마냥 기대할 순 없다"며 "상황이 호전돼도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변이가 갑자기 나타나 또다시 유행이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델타 변이의 영향은 여전한 불안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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