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교환기부터 5G까지.. '정보통신 강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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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분할 전자교환기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만약 개발에 실패할 경우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을 서약합니다."
1982년 최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소장(전 체신부 장관)·양승택 시분할 전자교환기개발 단장(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연구진,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상현 부사장 등은 이런 서약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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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 경쟁 속 韓위상 확인 가능
1982년 최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소장(전 체신부 장관)·양승택 시분할 전자교환기개발 단장(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연구진,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상현 부사장 등은 이런 서약서를 작성했다. ‘TDX혈서’로 불린 문서다. 최근 발간된 ‘대한민국 정보통신망 발전사(사진)’에 따르면 1980년대 초 국산 전자교환기 개발을 향한 도전은 이렇게까지 비장했다.
한국의 정보통신망 발전사와 성과를 집대성한 ‘대한민국 정보통신망 발전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의해 최근 발간됐다.
이 책은 1970·80년대 행정전산화부터 1986년 전전자교환기(TDX) 국산화, 1987년 국가기간전산망 사업, 2004년 광대역통합망(BCN) 사업,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까지 긴 여정을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1980년대 초 240억원을 들여 전자교환기를 자체 개발하려 하자 냉소가 돌아왔다. 당시 교환기 시장은 외국업체의 각축장이었고, 수입액 규모는 5000억원에 달했다. “(이를)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연구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고 시민단체는 무모한 국책사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느니 차라리 한강 다리를 한 개 더 건설하는 것이 어떠냐”고 지적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해낸 전자교환기 개발은 “한국 통신혁명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됐고 그 자체로 대하드라마였으며 정보통신강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정보통신망 발전사’는 돌아봤다.
‘정보통신망 발전사’는 이처럼 시대별 정책과 시장·제도를 자세히 소개하며 한국이 ‘정보통신 강국’이 되기까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책임·실무자들의 증언을 함께 실어 생생함을 더했다. 2030년쯤 상용화가 예상되는 6G와 위성·지상망 통합 등 미래 기술개발 경쟁 속 한국의 위상과 역할도 가늠한다.
이 책은 주요 도서관에서 볼 수 있고 NIA 홈페이지에서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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