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수사관이 뛴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초기 멤버.. "여의도 저승사자 명성 회복 자신"

안현덕 기자 2021. 9. 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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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윤재남 협력단 수사2팀장
각종 특수수사 경험 인정 받은
금융·증권분야 전문수사관 1호
"최적 인력에 이상적 수사구조
협력단 '최고의 팀' 발돋움할것"
[서울경제]

법무부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공인전문수사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사 전문성을 지닌 사법경찰관리(수사관)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올 1월까지 공인전문수사관으로 뽑힌 수사관만도 총 28개 분야 400여명에 달한다. 수사관은 검사와 함께 검찰 수사의 한 축을 맡는 이들이다. 특히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이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직접 수사 등 역할이 확대됐다. 범죄 청정구역을 만들기 위해 수사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공인전문수사관을 만나봤다.

윤재남 수사2팀장이 8일 서울남부지검 사무실에서 진화하는 금융증권범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지난 8일 만난 윤재남(사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협력단) 수사2팀장의 이름 뒤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지난 1992년 검찰 수사관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딘 후 각종 ‘1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공인전문수사관 제도 시행 첫 해에 금융·증권 부문 최고 전문 수사관 자리도 그의 몫이었다. 또 지난 2013년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설립과 동시에 수사팀에 합류했다. 특히 각종 범죄를 엄단하면서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 황금기를 이끌었다. 윤 팀장이 합수단 폐지 1년 만에 다시 설립된 협력단에서 수사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이유다. 그동안 각종 수사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이 윤 팀장을 협력단 수사팀 가운데 한 곳을 진두지휘하는 ‘선장’이란 자리로 이끈 것이다.

윤 팀장은 “서울지검 의정부지청(현 의정부지검)에서 선배를 따라 관내 퇴폐업소 등을 단속하면서 검찰 수사관의 매력에 빠졌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북부지검 근무 당시 재건축조합비리·동대문구청장 뇌물수수·청목회 사건 등을 담당하면서 특수 수사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각종 수사에서 발군의 수사 능력을 발휘하면서 활동 범위가 지역에서 특수 수사까지 넓혀진 셈이다. 이후 2010년 6급 특별승진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로 발탁되면서 금융·증권수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당시 그는 엑사이엔씨 시세조종, 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서미갤러리 미술품 횡령, 신한은행장 로비 관련 투모로그룹 비자금 조성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다. 이후 합수단에서 엘앤피아너스·행남자기·한진피엔씨·팀스 등 시세조종, 글로스텍 무자본 인수합병(M&A), 예당그룹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등을 수사했다. 수사 결과 주범 구속 등 쾌거를 이뤘고, 이는 윤 팀장이 당시 검찰 수사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수사관’으로 선정되는 배경이 됐다.

윤 팀장이 최근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지난 1일 출범한 협력단이다. 특히 그는 ‘제2의 합수단’으로 머무는 게 아닌 검찰 역사상 최고의 수사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30년가량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인 그가 협력단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인적 구성’ 때문이다. 협력단은 총 32명 수사관 가운데 부정부패·금융증권 부문 공인전문수사관만 8명에 달한다. 또 8명의 수사관이 회계·재경관리 자격증 소지자다. 게다가 그와 부단장인 김문규 서기관을 비롯해 전체 수사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합수단이나 금조부 수사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사팀과 검사가 대등한 관계에서 협업하는 이상적인 구조도 윤 팀장이 협력단의 성공적 안착에 이은 비상(飛上)을 장담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윤 팀장은 “장외 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한 시세조종이나, 무허가 사설거래소 설립을 통한 암호화례 사기 거래,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이용한 부정거래·미공개정보 이용 등 금융·증권범죄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최첨단 미디어를 이용하는 부정거래 수법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민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에 매진하는 게 협력단이 추구하는 목표”라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협력단 수사에 100% 쏟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현덕 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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