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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안중근 의사에게 '윤봉길 의사'?.."지나치다" VS "오해일 뿐"

류호 입력 2021. 08. 16. 19:30 수정 2021. 08.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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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다시 역사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윤석열 캠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광복절인 15일 안중근 의사 영정에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며 '윤봉길 의사'라고 적었다.

윤석열 캠프는 이를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는데, 이 가운데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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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안중근 의사에게 술잔 올리는 사진 SNS 올려
윤석열 캠프 "윤봉길 의사의 깊은 뜻 담아" 달아 
조국 "윤석열 측, 포스팅 삭제"
尹측 "윤봉길 의사 등 7인에게 술잔 다 올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게시했다. 윤 전 총장은 15일 의열사를 찾아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렸는데, 윤석열 캠프가 이를 윤봉길 의사로 표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캡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다시 역사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윤석열 캠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광복절인 15일 안중근 의사 영정에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며 '윤봉길 의사'라고 적었다. 이에 "웬만한 실수나 실언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렸다. 윤석열 캠프는 이를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는데, 이 가운데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진 설명에는 '윤봉길 의사'라고 적었다. 캠프 측은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가 남긴 말인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되어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 한 잔을 놓아 부어라'를 적었다.

그러면서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잔 올려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안중근 의사를 윤봉길 의사로 잘못 적은 것이다.

16일 윤석열 캠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대신 글 설명은 그대로 남긴 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위패를 살펴보는 사진을 올렸다.


김광진 "윤봉길 의사 뜻 담아 안중근 의사에게 술 올리는 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위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린 뒤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회장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측이 앞서 올린 게시 글의 캡처 이미지를 올리며 "삭제된 포스팅"이라고 꼬집었다.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사진이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이 유언시를 작성한 일자는 1932년 4월 27일, 즉 홍커우 공원 의거 이틀 전"이라며 "12월 19일은 윤봉길 의사의 순국일"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적 팩트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김광진 전 청와대 비서관도 15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올린 캡처 이미지를 올리며 "윤봉길 의사의 뜻을 담아서 안중근 의사에게 술을 올리는 거. 저만 이상한가요"라고 꼬집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이제는 웬만한 실수나 실언은 그러려니 하건만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라며 "틀릴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이런 결례를"이라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이어 "김씨 상가에 가서 한참 울다가 '그런데 이 선생님은 왜 돌아가셨느냐'고 한다더니"라며 "예 갖춰 술잔 올린다며 순국선열 함자를 틀리다니. 술 올리고 절하면서 누군지도 모르고, 설마 압수수색 영장이 없어서 누군지 헷갈린 건 아닐 테고"라고 지적했다.


尹 캠프 "이날 일정 전체의 의미를 담아 쓴 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위패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캠프는 이에 대해 특정 장소나 인물에 대한 글이 아닌 이 날 행보 전체의 의미를 담아 쓴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안중근 의사에게 술잔을 올리는 사진에 대한 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석열 캠프는 페이스북에 해당 게시글을 올리면서 위패를 바라보는 사진과 독립선언서 내용을 보는 모습, 김구 선생 영정, 묘소 참배, 방명록 작성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 사진은 이날 현장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여섯 장 중 한 장"이라며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해당 사진의 내용이 아닌 전체 당일 행보에 대한 취지와 윤 후보의 효창공원 방문 의미를 담은 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윤봉길 의사의 말씀을 발췌한 글귀의 뜻은 후보가 해당 일에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등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에 차례로 모두 술잔을 올린 것에 대한 의미 및 설명으로 넣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는 또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게시글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전체 사진과 글을 보면 후보의 광복절 행보에 대한 의미를 잘 이해하실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부 댓글에서 지적해 주신 안중근 의사 사진과 윤봉길 의사 말씀 간 불일치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콘텐츠 내용의 일부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지난달 '부마항쟁 이한열' 헤프닝

YTN이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올린 돌발영상으로, 이날 부산 민주공원을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한열 열사의 민주화 운동 모습이 담긴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이라고 말한 장면. YTN 유튜브 캡처

윤 전 총장이 순국선열을 잘못 말한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민주공원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이한열 열사가 연세대 정문 앞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장면이 담긴 조형물을 바라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물었다.

이한열 열사가 전경이 던진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건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은폐 규탄과 6·10대회를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가 열린 1987년 6월 9일이다.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중순에 벌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당시 내가 27살이었는데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것을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저희 또래에 또 누가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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