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경력의 뿌리' 숙대 석사논문도 표절 의혹

오승렬 기자 2021. 12. 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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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다각도 검증..48쪽 중 43쪽서 표절 흔적
[앵커]

오늘(27일) 뉴스룸은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동안 상세히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김씨는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땄습니다. 그때 제출한 바로 그 논문을 저희가 전문가들과 다각도로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표절 수치는 기준을 훨씬 넘은 42%였고, 총 48페이지 중 무려 43페이지에 표절 의혹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김씨가 미술교육자와 미술전문가의 길을 걷는데, 큰 도움이 된 이 논문에 대해서 한 교수는 정말 베껴도 너무 베꼈다고 말했습니다.

첫 소식, 오승렬 피디가 보도합니다.

[기자]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선과 점들이 교차해 만들어 낸 그림들.

20세기 초 독일의 화가 파울 클레 작품입니다.

칸딘스키와 함께 현대 추상화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파울은 후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추상화의 1세대로 꼽히는 김환기 화백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김건희 씨도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파울 클레를 선택했습니다.

석사 학위 논문으로 그의 작품을 분석한 겁니다.

이때 딴 석사 학위가 교생 실습, 대학 강사 등의 경력을 쌓는 기반이 됐습니다.

취재진이 김씨의 석사논문을 표절 검증프로그램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다른 논문과 얼마나 똑같은지를 나타내는 표절률이 10%로 나옵니다.

현재 표절 판정 기준은 20% 내외로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김씨가 참고문헌에 기록하지 않은 파울 클레 관련 책과 논문 4개를 찾았습니다.

모두 80~90년대 오래된 자료들이었습니다.

이 자료들을 직접 파일로 만들어 김씨의 논문과 비교할 자료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그랬더니 표절률이 42%까지 치솟습니다.

이번엔 연속으로 6개 단어 이상 베낀 문장들만 표시해봤습니다.

총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서 표절 정황이 보입니다.

전체 382문장 중 250문장 가량이 같거나 비슷합니다.

내용에 따라 모방한 자료도 달랐습니다.

먼저, 파울 클레 작품의 '시대적 배경'.

로즈메리 람버트의 '20세기 미술사'와 거의 토씨까지 같은 내용들입니다.

회화적 배경 섹션에선 95년에 나온 파울 클레 작품 번역서가 문단째로 옮겨졌습니다.

두 장 연속으로 아예 인용문까지 똑같이 베끼는 등 실수로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연구윤리협의회 소속 전문가에게 면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현명호/중앙대 교수 : 논문 자체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갖다가 그대로 카피를 해서 여기다 이제 옮겨온 부분들, 이런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1999년 연구 윤리가 약했던 시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베꼈다는 지적입니다.

[현명호/중앙대 교수 : 그 당시 상황을 봐서 우리가 좀 이해를 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죠. 그런데 이 논문에서는 새롭게 주장하고 있는 바랄까, 이분이 독창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바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표절 여부를 떠나 저자의 독창적인 시각도 없단 겁니다.

취재진은 김건희 씨에게 검증 결괏값을 전달하고, 표절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VJ : 장지훈 김민재)

< 알려왔습니다 >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99년도 논문에 현재의 표절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추가로 확인 후 입장을 내겠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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