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또 회식인가.. 사회 초년생들 '위드 코로나' 한숨

이형민,박민지 입력 2021. 10. 18. 00:11 수정 2021. 10. 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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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공존을 모색하는 '위드 코로나' 체계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염병 유행 기간 중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접 대면하는 사회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경험들이 존재하는 만큼 지난 1~2년간 이를 겪어보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에 대한 조직사회 차원의 배려와 훈련이 필요하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느슨해진 방역이 초래할 위험도 함께 고려하는 새 기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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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번 "대면 수업 재개 부담"
출근 옷차림·회식 노래 문의도
조직 차원의 배려와 훈련 있어야


코로나19와 공존을 모색하는 ‘위드 코로나’ 체계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염병 유행 기간 중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동아리 활동 등 캠퍼스 생활을 회복하려는 채비에 돌입했다. 위드 코로나 전 사실상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발표되자 서울지역 8개 대학(건국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한국외대 홍익대)은 대학가 동아리 연합 체전 기획에 나섰다. 코로나 여파로 대면 수업이 금지되고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학교 생활이 중단돼 있었던 만큼 신입생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동아리 활동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김양진(22) 세종대 총동아리연합회장은 17일 “한 학교나 한 단체가 먼저 나서서 멈췄던 일상활동을 재개하기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며 “11월 둘째주를 목표로 풋살, 탁구, 테니스, 농구, 야구 등의 실외 스포츠 학교 대항전과 각 학교 힙합, 댄스, 밴드 동아리 경연대회를 함께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 입학한 이른바 ‘코로나학번’(20·21학번)들은 제대로 된 캠퍼스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탓에 대면 수업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두려움도 드러냈다. 서울의 한 대학에 올해 입학한 박모(19)군은 “대면 수업 재개 얘기가 나온 후로 ‘뒤늦은 개강총회를 하자’는 말도 나온다”며 “성인이 된 뒤 다수와 단체로 만난 경험이 거의 없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에 다니는 김모(19)군도 “친구들과 ‘우리끼리 회식 예행 연습이라도 해보자’는 얘기도 나눈다”며 “경험해보지 못해 막연하게 두려우면서도 이제야 진짜 대학생이 된 거 같아 들뜨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 시점을 맞아 엄격히 제한했던 해외 출장과 대면회의를 재개하는 등 사내 방역기준을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취직해 단체 회식문화에 익숙지 않은 새내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제야 직장 동료들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과 함께 ‘저녁이 없는 삶’으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한 1년차 직장인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입사 후 코로나 때문에 회식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이미 외국어에, 필라테스에 평일 퇴근 후 일정이 빼곡한데 회식을 안 가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재택 근무에 익숙해 신경 쓰지 않았던 출근 옷차림이나 회식 때 노래방에서 불러야 하는 노래를 문의하는 글도 눈에 띈다.

올해 초 한 화장품 회사에 취직한 황모(32)씨는 “벌써 단체회식 공지가 내려질 정도여서 부담스럽다”며 “단체로 노래방도 갈 것 같은데 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접 대면하는 사회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경험들이 존재하는 만큼 지난 1~2년간 이를 겪어보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에 대한 조직사회 차원의 배려와 훈련이 필요하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느슨해진 방역이 초래할 위험도 함께 고려하는 새 기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민 박민지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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