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박영수·홍선근 소환..곽상도 조사도 초읽기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입력 2021. 11. 27. 06:03 수정 2021. 11.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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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장동 로비 의혹 檢수사 급물살
'50억 클럽' 거론된 박영수 첫 소환
사업 곳곳에 접점…의혹 전반 파악
'김만배와 돈거래' 홍선근 회장도 소환
'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조사도 임박
윤창원 기자·이한형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번 주 초 대장동 민관(民官) 주요 사업주체들의 유착 의혹 수사를 일단락 지은 검찰이 정치권·법조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 논란의 당사자인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기류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6일 박 전 특검을 처음으로 불러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사업자금 관련 인사들과의 직간접적인 접점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특히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는 2019년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9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100억원을 건설업자 나모씨에게 보냈는데, 해당 자금흐름 속 박 전 특검의 관여 여부가 검찰의 주요 수사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이와 관련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다만) 이씨에게 오래 전에 돈을 빌려줬다가 변제받은 사실이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박영수 전 특검. 박종민 기자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줄'로 지목된 건설 시행업자 조모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인척으로, 2009년 대장동 민영 개발사업을 추진한 부동산개발회사 씨세븐의 이모 대표에게 부산저축은행 PF 대출 1155억원을 알선해주고 10억3천만원을 불법적으로 받아 2015년 기소돼 실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그보다 앞선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한 대검찰청 중수부는 조씨의 범행 정황을 인지하고도 입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최근 파악되면서 당시 조씨 변호를 맡은 박 전 특검과 주임검사였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간 특수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사업 본격화 직후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 활동했었고, 그의 딸도 이 회사에서 근무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 6월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 1채를 시세보다 싼 값에 분양 받아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전 특검 측은 "회사로부터 법규에 따른 분양 가격으로 정상 분양 받았을 뿐"이라며 "가격을 내리는 등의 특혜는 없었으며 대금은 기존에 보유하던 주택을 처분한 자금으로 납입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에게 관련 의혹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수사팀은 같은날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도 불러 조사했다. 김만배씨가 몸담았던 언론사의 사주인 홍씨는 2019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차용증을 쓰고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김씨와 수십억원대 돈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양측은 대장동 사업과 무관한 정상적인 대여로, 전액 상환이 이뤄졌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정상적인 차용거래가 세 차례에 걸쳐 있었다"며 "돈을 빌려줬다가 단기간에 돌려 받은 것으로, 이자도 정상적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홍씨에게 빌려준 돈 일부는 화천대유 대여금 등 이 회사 자금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김씨와 홍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지급받았거나 지급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 6명 가운데 한 명으로 박 전 특검을 거론했다. 또 다른 한 명으로 '홍모씨'도 거론했는데, 이 인물이 언론사주인 홍씨라는 의혹이 뒤따른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이분들 중에는 이미 (돈을)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지만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다"는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 박종민 기자

한편 검찰 수사팀은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 논란' 당사자인 곽상도 전 의원도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주말 소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17일 곽 전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수사팀은 포렌식과 확보 자료 분석 절차도 어느정도 마무리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수사팀은 이 거액의 퇴직금이 곽 전 의원에 대한 대가성 자금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경쟁업체의 견제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하나금융지주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김만배씨 등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사자들은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psw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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