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대장동 개발은 유동규가 주도..공사 실세였다"

박양수 입력 2021. 10. 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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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개발공사의 황무성 초대 사장이 17일 "대장동 개발사업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오후 대장동 사업의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 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나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4시간여에 걸친 이날 조사에서 황 전 사장에게 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 착수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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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씨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황무성 초대 사장이 17일 "대장동 개발사업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오후 대장동 사업의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 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나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4시간여에 걸친 이날 조사에서 황 전 사장에게 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 착수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장은 조사 전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들이 아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실세라는 게 뭐겠나. 힘이 있는 거지"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 특혜 의혹의 핵심 중 하나인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이유에 대해선 "재임 당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유 전 본부장과 관계를 묻는 취재진에게 "관계랄게 있겠느냐. 사장과 본부장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을 유 전 본부장이 주도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아무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초대 사장을 맡았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직한 때부터 같은 해 7월까지 4개월여간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시기다.

황 전 사장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사를 하려고 해도 유 전 본부장이 다 했고, 나는 뭘 하려 해도 편치 않았다"며 자신이 사직하기 전에도 유 전 본부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입수해 지난 15일 공개된 녹음 파일에선 이번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해당 파일이 녹음된 시점은 2014년 4월이다. 이 시기는 황 전 사장의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 있었음에도 후임 인사로 유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이다. 경찰도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을 품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진행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 회사 이성문 전 대표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김 씨 등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계좌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다.

앞서 경찰이 이달 초 김 씨 등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해 영장 집행은 최근 이뤄졌다. 이번 계좌 압수수색으로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돈의 행방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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