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빠지는 윤석열..이재명에 첫 역전 당했다 [매경 MBN 여론조사]
◆ 매경·MBN 여론조사 ◆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양자대결에서 제친 것은 6월 초 매일경제·MBN·알앤써치 여론조사가 시작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10%포인트에 육박했던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하며 좁혀졌고, 10주 만에 결국 역전되고 말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이 가장 뚜렷했던 집단은 중도층이다. 국민의당 지지층 또는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 계층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일제히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쟁 상대인 이 지사의 지지율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중도유권자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편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대결 지지율 격차도 크게 줄었다. 두 후보 간 가상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5.1%로 이 전 대표(31.6%)와의 격차가 3.5%포인트에 그쳤다. 직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41.1%, 이 전 대표가 31.3%로 격차는 두 자릿수에 가까웠다.
정당별 지지율 집계에서는 민주당이 지난 조사 대비 4.5%포인트 오른 37.6%였으며, 국민의힘도 3.0%포인트 상승한 32.8%를 기록했다.
與野 대선주자 지지율 분석
잇단 견제에 동력 약해진 尹
2위 홍준표와 격차 10%P로
유승민도 첫 두자릿수 지지율
여권후보들은 큰 변화 없지만
이재명과 이낙연 차이 좁혀져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0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권 주자 간 지지율 추이는 큰 변화 없이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범야권 주자들 사이에선 1위인 윤 전 총장의 급락과 2·3위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추격이 가시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범야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지난달 26~28일 조사에선 33%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26.6%에 그쳐 6.4%포인트 떨어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8월 첫째 주에는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일부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지난 4일과 5일 당 경선준비위원회 주최 행사에 연이어 불참한 뒤 캠프 인사들과 당 지도부 간 신경전도 거칠어진 상태다.
홍준표 의원 지지율은 같은 기간 3.2%포인트 상승한 16.5%, 유승민 전 의원은 3.7%포인트 상승한 10.6%였다. 특히 유 전 의원의 경우 지난 6월부터 2주 간격으로 실시된 매일경제·알앤써치 정례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율은 6.6%에 머물러 직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4%,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3.2% 순이었다. 이에 따라 범야권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10.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 6월 초 1차 조사에서 윤 전 총장 37.9%, 홍 의원 10.3%의 지지율로 27.6%포인트 차, 7월 초 3차 조사에서 각각 34.6%, 14.6%로 20%포인트 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성·연령·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빠졌다. 특히 30대·여성·중도층에서 표심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지지율이 29.9%에서 16.6%로 13.3%포인트 떨어져 한 자릿수인 다른 연령층 낙폭에 비해 컸다. 여성 지지율은 34.4%에서 25.3%로 9.1%포인트, 남성 지지율은 31.5%에서 28%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당 지지층 지지율이 58.6%에서 38.2%로 20.4%포인트, 기타 정당 지지층 지지율이 26.9%에서 6.4%로 20.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구·경북 등 전통적 보수층은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이 지지율 58.1%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최 전 원장 13.7%, 홍 의원 11.7%, 유 전 의원 4.5% 순이었다. 최 전 원장의 경우 지난 4일 정식 출마를 선언한 뒤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호감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지사가 34.1%로 1위를 유지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선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한 21.9%를 기록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격차는 2주 전 13.9%포인트에서 12.2%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통상 이 지사 지지율은 범야권 경쟁 상대인 윤 전 총장 지지율과 동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 전 총장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자 이 지사의 여권 내 경쟁자인 이 전 대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양이(兩李)' 후보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7.2%, 박용진 의원은 5.2%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였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무선 RDD 방식으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재용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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