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추석민심의 핵..대장동게이트

오병상 입력 2021. 9. 23. 22:24 수정 2021. 9. 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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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이재명 경기도지사 편 예고 화면. 네이버 캡처

연휴 조사결과, 이재명 지지하락


이낙연 상승세, 호남경선 초관심

1. 추석이 정치민심의 형성과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같지 않다지만..올 추석 연휴에 대장동 개발의혹이 던진 파장은 만만찮습니다. 대장동 관련 의혹이 쏟아지는 타이밍에 맞아 떨어진 명절인데다, 수천억이 오가는 부동산 비리인지라..공분 확산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2. 연휴에 이어진 각종 보도 결과..대장동 게이트의 윤곽은 나온 듯합니다.
딱 부러진 불법의 증거, 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직접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재명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심은 짙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을 빼고는 설명하기 힘든 정황들 때문입니다.

3.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정황을 정리하자면..
-신생 자산관리업체인 화천대유가 가장 많은 돈(약 6천억원)을 챙겨가는 기현상이 가능했던 것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그렇게 룰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공사 실무자들이 ‘민간업자가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며 반대했는데..이재명 측근인 유동규 사장직무대리는 실무자를 경질했습니다. 유동규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거쳐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중입니다.
-실제 1000배의 이익을 챙긴 물주는..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기자)와 친척, 그리고 남욱(천화동인4호 투자자)변호사와 같은 로펌 동료들이었습니다. 남욱은 2010년 대장동 개발관련 비리에 연루됐던 인물..그러니까 이재명 이전부터 대장동에 뛰어들었던 꾼입니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수억을 받은 사실도 놀랍습니다. 권순일은 2020년7월 이재명의 선거법위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멤버였고, 강찬우는 이재명의 친형 강제입원사건 변호인입니다.

4. 이상의 정황에 이재명을 넣으면 설명이 쉬워집니다.
-이재명이 측근 중 부동산전문가인 유동규를 경기관광공사 기획본부장에 앉히고, 사장 직무대행으로 ‘화천대유’에 유리한 계약을 했습니다.
-화천대유는..10년전부터 대장동 개발에 관여했던 민간업자인 김만배와 남욱 등이 주도한 회사며..이재명은 이들의 노하우를 이용해 공영개발을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은 공영개발이란 치적을 얻고..민간업자는 민영개발이나 다름 없는 거액을 챙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재명은 자신에게 도움을 준 거물급 인사인 대법관과 검사장에게 억대의 ‘고문료’를 챙겨줄 수 있었습니다.

5. 물론 이런 의혹에 대해 이재명은 모두 반박합니다.
-이미 비리투성이가 된 민영개발을 청산하고 공영개발로 바꿈으로써 성남시에 5500억의 수익을 가져온 성공사례라고 합니다.
-화천대유가 거액을 챙겨간 것은 ‘리스크를 감수한 댓가’이며 ‘부동산 폭등에 따른 운’이라는 겁니다.
-고문들은..법조기자 출신 김만배가 알아서 위촉한 것이지..이재명과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6. 이재명은 ‘1원이라도 받았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럴 겁니다. 이재명이 책임질 명백한 불법 증거도 드러나지 않을 겁니다.
대장동처럼 말 많고 탈 많은 개발사업은..이해관계자들은 물론 감사원ㆍ검찰 등 사정기관까지 주목하기에 허술하게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대권꿈을 가진 이재명이기에 불법소지를 다 막았을 겁니다.

7. 그런데 정치는 법 이전의 도덕과 윤리, 그리고 상식입니다. 법정에서 결론이 나기 전에 대선은 끝납니다. 상식 차원의 여론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추석민심이 반영된 알앤써치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의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 21,22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윤석열이 26.4%로 이재명 24.5%를 앞섰습니다. 2주 전보다 윤석열은 3%포인트 올랐고, 이재명은 2.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가상대결에서도 윤석열(40.9%)이 이재명(32.6%)을 이깁니다. 2주 전에는 이재명(35%)이 윤석열(32%)을 이겼습니다.

8. 주목할 대목은 이낙연 전 민주당대표의 지지율입니다. 적합도 12.1%인데..2주전에 비해 0.4%포인트 올랐습니다.
민주당 후보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34.2% 이낙연 30.2%입니다. 2주전에 비해 이재명은 2.3%포인트 하락했고, 이낙연은 7.4%포인트나 올랐습니다.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들어왔습니다.

9. 민주당 25일 광주전남 경선결과가 주목됩니다. 민주당의 본산이자 이낙연의 고향입니다.
이낙연이 선전해 이재명의 과반득표를 막는다면..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습니다. 대장동게이트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09.23.

오병상의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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