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결전 앞두고 또 터졌다..李·李 '대장동 내부총질' 설전

오원석 입력 2021. 9. 20. 17:31 수정 2021. 9.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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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왼쪽)가 이재명 후보의 리허설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이 지사 캠프와 이낙연 캠프 간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한 두 캠프의 갈등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재점화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은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캠프를 겨냥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과 엮으려는 프레임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전날 이낙연 캠프를 향해 '야당과 한배를 타려는 것이냐'는 이재명 캠프의 비판에 반격한 말이다.

윤 의원은 "호남권 방송토론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이 지사의 말과 태도를 보고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이 지사와 캠프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이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과 한배를 타는 것인가'라며 공격했다. 왜 한배를 타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 총을 겨누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윤 의원은 "그러한 행위가 민주당호를 침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르느냐"라며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나왔을 때 우리 캠프의 그 누구도 예단하고 나서지 말 것을 강하게 지시한 바 있다"고 했다.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려면 이 전 대표가 아닌 국민의힘을 공격하라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오후 광주 서부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물동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에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이 전 대표를 야당과 엮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게 문제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현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전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국감 증인 출석과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한 일에 대해 "이 전 대표의 요구와 야당 원내대표의 요구가 대동소이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라며 "이 전 대표는 야당 대변인이 되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도대체 왜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의 네거티브에 편승해 주장을 펼치느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추궁에 이 전 대표는 '모든 언론, 모든 국민이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제가 제일 화나는 건 이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니면 누구도 안 된다는 '뜨거운 감자 짓밟기', '내부총질'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라며 "이 전 대표가 물리쳐야 할 '나쁜 후보'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크게 염려한다"고 반박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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