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믿다 가족 잃었다"..백신 피해 호소 유족들 폭설 속 靑행진
“대통령 말만 믿고 백신으로 가족을 잃었습니다.”
강추위 속 서울에 함박눈이 쏟아진 18일 오후 4시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는 40개의 영정이 줄지어 놓였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영정 옆에 선 사람들은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우리의 억울한 사연에 귀 기울여 달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가족이 사망한 유족들이었다.
백신 사망 유족들 영정사진과 촛불 들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겪거나 사망한 피해자의 가족 40여명이 모인 이날 김두경 코백회 회장은 “무엇 때문에 영정사진을 들고 이렇게 억울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와야 했는지 국가에 묻고 싶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것이 백신의 안정성은 정부가 책임진다고 외친 말씀의 답이냐”며 “어제까지 멀쩡했던 가족들이 백신을 맞고 사망했는데 인과성을 따지라는 정부의 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고는 977건이다. 코백회가 첫 촛불집회를 열었던 지난달 20일 이후 4주 사이에 사망 신고 건수는 60건이 더 증가했다.
“문재인 책임져라” 청와대 향해 가두행진
눈발이 점점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독립문 앞에서 2시간가량 집회를 진행한 이들은 오후5시 30분쯤 청와대를 향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피해자 가족 40여명은 피켓과 촛불을 들고 1차선 도로를 행진하면서 “문재인은 책임져라” “정은경을 파면하라” “우리가족 살려내라” “백신피해 정부책임”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사직로와 자하문로를 거쳐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약 2km를 걸을 동안 시민들이 이들의 행진과 구호제창을 지켜봤다.
“사람 죽어도 인과성 핑계로 모든 책임 회피”
코백회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집회를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코백회는 정부에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이행 ▶이상반응 전담 콜센터 운영 ▶지자체별 백신 부작용 치료 지정병원 선정 ▶백신 안전성 재검토 ▶피해보상 전문위원회 심의 내용 전부 공개 ▶피해보상 심의 피해자 가족 참여 ▶백신 피해자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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