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원에 기침하는 어린이 북적..'파라인플루엔자' 확산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 요즘 코로나19만큼 걱정하는 게 있습니다. 고열에 폐렴까지 걸릴 수 있는 '파라 인플루엔자'라는 호흡기 질병입니다. 대부분 영유아가 걸리는데 질병청 감시가 시작된 20년 만에 가장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병원 대기실이 붐빕니다.
대부분 열이 나거나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입니다.
폐렴으로 입원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틀 전에는 숨차서 잠도 못 잤던데 어제는 잘 잤나요? (네, 어제는 잘 잤어요.) 한번 소리를 들어볼게요.]
3살 강준호 군은 열흘 전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파라인플루엔자에 걸린 건데 폐렴까지 와 결국 입원했습니다.
[허은송/강준호 군 어머니 : (열이)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해열제를 써도 해열제가 듣지 않고 계속 39도, 40도를 지속한 현상이 한 3~4일 정도 됐어요.]
파라인플루엔자는 고열과 후두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치료약이 없는데다 폐렴과 침샘염 등 다른 합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8월부터 영유아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질병청 실시간 감시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한 주에만 329명이 파라 인플루엔자로 입원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호흡기 환자들의 검체에서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 50%가 넘게 검출됐습니다.
질병청이 호흡기 질환 감시를 시작한 이래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확산이 빠른 건 역설적으로 파라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잠잠했다는 데 있습니다.
[허재경/아동병원 원장 : 작년과 재작년에 유행하지 않았고 실제로 환자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환자가 발생하니 군집면역이 없는 아이들 사이에서 빨리빨리 전파가 되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질병청은 손을 잘 씻는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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