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스페셜] 김형석 명예교수 직격 인터뷰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은 편 가르기 없애기"

2021. 9. 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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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김형석 교수 “대선주자들, 질 때는 깨끗이 질 줄 알아야”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은 편 가르기 없애기” “국민을 위해 일하겠는가? 정권을 위해 일하겠는가?” “내 편, 네 편 정치가들이 자꾸 조장” “부끄러울 정도의 인신공격, 후진국가나 하는 일” “윤 전 총장, 초기에 실수 많이 있을 것” “여권 후보, 개선할 건 개선하고 바꿀 건 바꿔야” “공산정권 마음 바꿀 것이라는 기대 버려야” “보람 있는 인생 살려면 사랑이 있는 고생해야” “언제까지 사는 게 좋은가? 일할 수 있고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대한민국이 내 고향”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1년 9월 19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논설실장) ■ 출연자 : 김형석 교수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일제 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과 치열한 민주화 과정까지 지난 100년의 대한민국의 역사, 그 자체인 분이죠. 북녘이 고향인 102세 김형석 교수는 추석에 대한 그리움이 어떨까요? 교수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김형석>고맙습니다.

정운갑>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선으로 분주합니다. 차기 대선을 위한 각 당의 경선도 한창인데요. 여·야 각 주자들의 움직임,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형석>대선 주자들 본인들보다, 그분들을 내세운 정당, 또 배후 세력, 그분들을 보는데 상당히 국민들이 걱정하는 건 주자들이 운동 게임을 하잖아요. 그러면 룰은 지켜라, 그리고 선수다운 그 자존심을 잃지 말아라. 그리고 질 때는 깨끗이 질 줄 알고, 이길 때는 교만해지지 않고, 국제 경기에 가면 운동선수들 다 그거 알잖아요. 근데 배후 정당 사람들이 그 룰을 자꾸 무너뜨리는 것 같아요. 그 발언들이 너무 이제 심해요.

정운갑>경선을 치르다 보면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만 지나친 인신공격 등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립니다. 정치권의 ‘이전투구’ 참 변하질 않습니다. 왜 이렇게 바뀌지 않는 건지요? 김형석>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예를 들어 말하면 지금 대통령을 뽑잖아요. 그런데 이제 대통령이 될 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고 다 얘기를 하죠. 그럼 그 사람이 이제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어떻게 사는가. 그러니까 지금 우리 국민들이 이제 후보들이 나와서 한 얘기를 쭉 들어보면, 지금은 다 좋은 얘기 하지만은 저분이 이다음에 대통령이 되게 되면 꼭 먼저 국민 위해서, 그다음에 정권 위해서, 그다음에 나 위해서, 이게 확실히 해야겠는데. 얼마 지나게 되면 내 인기 얻기 위해서, 내가 국민들한테 박수받기 위해서, 이런 방향으로 간다든지. 또 지지도가 얼마나 올라갔느냐, 그것만 관심 가지고 나를 위해서 한다든지, 내 선거 활동해줬으니까 한자리 줘야지, 전문가들은 다 두고 우리 정권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을 써야지 하는데. 꼭 우리가 묻고 싶은 건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임기 초부터 끝날 때까지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냐, 정권을 위해서 일하겠느냐.

정운갑>후보와 캠프는 물론 유권자들 간의 논쟁도 진영에 갇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편은 좀 잘못해도 되고, 남의 편은 작은 잘못도 크게 부풀려지기도 합 니다. 이분법적 사고의 틀. 이것도 우리가 극복해가야할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요?

김형석>그런데 지금 우리가 먼저 선입관념이 네 편이나 내 편이냐, 갈라놓고 보면 정의와 진실은 다 우리에게 있고, 너희가 하는 것은 거짓과 불의밖에 없다, 이건 국민을 그다음에 갈라놓죠. 그래서 지금 가만 생각하면 이상하다, 국민들은 그걸 벗어나려고 자꾸 노력하는데, 정치가들이 자꾸 그걸 조장하지 않나. 영어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 미국이나 이제 영국이나 캐나다나 이제 이런 그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그런 나라들은 경험주의 사회를 살았기 때문에 제일 흑백 논리가 없어요. 그쪽 사람들하고 이렇게 얘기를 해보면요. 흑백 논리가 없어요. 예를 들어 말하자면 독일이나 불란서 사람들이 국회 같은 데 모이게 되면 영국, 미국 사람들은 대화를 해서 풀어나가고, 그 사람들 토론회에서 이기게 되면 따라가고. 지금 우리가 너무 흑백논리에서부터 그런 전통을 다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나는 뭐 여당이 되든 야당이 되든 정권이 새로워지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편 가르기 없어야 돼요.

정운갑>많은 세월, 여러 경험을 갖고 계신데요. 차기 지도자에게 어떤 주문을 하고 싶으세요.

김형석>첫째로 할 얘긴, 당신이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국가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 정권 위하는 일은 후배들한테 맡겨라. 당신이 그렇게 해라. 그러면 할 일이 뭐냐, 쉽게 말하면 우리 정권은 내가 대통령이 돼 있는 동안은 모든 생각이 국민을 위해서 할 테니까 국민 여러분은 함께 일합시다. 그다음 미안하지만은, 상식이 있는 사람과 젊은 사람들에게 부끄러울 정도의 인신공격. 가족까지 집어 끌어내는 거. 물론 불의가 있으면 이건 평상시에는 해야 되죠. 이걸 과거에 내버려 뒀다가 지금이니까 이제 끌어내고 하는 거. 그건 아주 후진 국가, 신생 국가나 하는 일이니까. 그것만은 제발 좀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이죠.

정운갑>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를 결심하기 전에 교수님을 찾아왔었잖아요, 지금은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대선 주자로서 기대만큼 하고 계세요? 아니면 추가로 주문할 사항이 있으세요?

김형석>단지 그분에게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 다 마찬가지지만 개인적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내가 지켜야겠다, 하는 그 생각은 누구보다도 강하게 가지고 있으니까 그 의지는 그대로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정치 경험이 너무 없으니까, 초창기에 아마 국민들한테 좀 불만, 실수가 많이 있을 거다. 그런데 여권 후보는 내가 싫어서가 아니고, 지금 정부가 하는 것을 그대로 이끌어가겠다고 하는 편하고, 좀 더 새로워져야겠다고 하는 걸 지금 가고 있거든요. 근데 그분이 거기서 나보고 물어본다고 하게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정책을 그대로 하겠다고 하지 말고, 개선할 거 개선하고, 개선하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정치 방향을 바꿀 건 바꾸고, 인사 행정. 제일 지금 좋지 않은 게 나 지지한 사람, 내 사람, 나하고 생각이 같은 사람하고 일하겠다, 하면 실패한다. 생각이 좀 달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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