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더니 아이큐 떨어졌네… “최대 7포인트 하락”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21. 8. 5. 03:18 수정 2024. 1. 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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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영국 뇌과학 연구팀 “중증일수록 심해져”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하는 과정이 새로 밝혀졋다. 코로나 환자들은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다고 호소하는데 이번 연구는 이런 브레인 포그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creakjoints.org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되더라도 이전에 비해 IQ(지능지수)가 최대 7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을 7월 말 게재했다. 예를 들어 IQ 117이었던 사람이 IQ 110으로 지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뇌과학자인 애덤 햄프셔 임페리얼칼리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작년 한 해 동안 영국인 8만1337명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 변화를 조사했다. 그중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이 1만2689명이었다. 이들에 대해 언어 추론, 공간 감지 등 다양한 GBIT(영국식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에게서 인지 능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으며, 병세가 위중했던 사람들일수록 하락 폭이 컸다. 연구팀은 감염자 중 ‘병원에 입원하고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던 사람’의 경우 전통적인 IQ 검사의 7포인트만큼 지능지수가 떨어졌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외에 IQ 하락 폭은 ‘병원에 입원했지만 인공호흡기를 부착하지는 않은 사람’이 약 3.9포인트, ‘호흡기 질환이 나타났지만 집에서 치료받은 사람’이 약 1.9포인트였다.

미국에서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 알츠하이머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텍사스대 뇌신경 연구팀은 아르헨티나의 60세 이상 코로나 감염자 200명의 인지 능력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된 지 3~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건망증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전체의 4분의 1은 건망증 이상의 인지 능력 저하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텍사스대의 개브리엘 드 에로스퀸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에 걸렸을 때 후각을 잃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뇌에서 후각을 담당하는 부위와 알츠하이머의 영향을 받는 부위가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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