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 아파트 아지트 삼아..'세차하라' 하면 카메라 설치

임명찬 2021. 12. 8. 20: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권 씨의 범행은 혼자 저지른 게 아니었습니다.

불법 촬영의 대상이 된 여성을 소개해주거나 촬영을 미리 준비하는 비서까지 있었습니다.

"세차를 준비하라"는 암호 문자를 보내면 미리 카메라를 충전해놓는 식이었습니다.

MBC에 범행을 인정한 권 씨, 오늘 해외로 도망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아파트.

권 씨는 이곳 45평형을 지난 8월에 임대했습니다.

현재 임대시세가 보증금 3억에 월세 6백만 원 정도인데, 권 씨는 2년치 월세를 선불로 냈다고 합니다.

권 씨는 여기를 아지트 삼아 지인들과 어울리며 불법 촬영을 했습니다.

[권 씨] "(여성들이) 늘 재밌게 와서 재밌게 놀고 갔습니다. 제가 좀 잘못한 건 (동영상을) 몰래 찍어놓고 제가 소유하고 있다는 건데…"

불법 촬영용 카메라는 방안 옷장 안에 몰래 숨겨놨는데, 개인 비서에게 설치하라고 시켰습니다.

권 씨가 SNS 메신저로 4시까지 '세차'준비를 해놓으라고 얘기하자 비서가 알겠다고 대답합니다.

권 씨가 "'세차'를 충전해 두면 자신이 직접 설치하겠다"는 얘기도 합니다.

마치 "차를 세차하라"고 시키는 것처럼 암호를 사용한 겁니다.

[권 씨] "그건 하나의 은어였고요. <왜 세차라고 표현하신 거죠?> 중간에 대놓고 얘기할 수 없잖아요. (카메라를) 충전을 해야 돼서 그런 거예요. <옷과 옷 사이에 숨긴 건가요?> 그건 그냥 올려놨어요."

권 씨는 "죄송하다"며 여러차례 사과했습니다.

[권 씨] "죄송합니다. 제발 좀 살려주십시오. 다 지우고 하드 날리고 다 없애겠습니다. 그런 일 다시는 없도록 하겠습니다."

MBC는 권 씨가 불법촬영을 시인한 직후, 확보한 모든 자료와 증언을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권 씨가 취재진과 헤어진 뒤 인천공항으로 향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반나절 동안 추적을 한 끝에 오늘 저녁 미국 LA로 출국하려던 권 씨를 공항 지하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권 씨는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량에 컴퓨터 본체 3대를 챙겨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잘못 인정한다고 해놓고 왜 도주하셨습니까?> "…"

경찰은 제보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서는 동시에, 권 씨에게서 컴퓨터를 압수하고,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류다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류다예

임명찬 기자 (chan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22198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