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률 70%→44% '뚝'..경매 불장인데, 취하 증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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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경매 불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경매 취하 비율도 동시에 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역대급 아파트값 상승에도 강한 매수세가 유지되자, 경매 대신 시세대로 처분할 수 있는 일반 매매 시장으로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유턴'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경매를 취하하고 일반 매매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도한 경우도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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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취하하고 한달 뒤 2억원 높여 신고가 매매 사례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경매 불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경매 취하 비율도 동시에 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역대급 아파트값 상승에도 강한 매수세가 유지되자, 경매 대신 시세대로 처분할 수 있는 일반 매매 시장으로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유턴'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매 진행률(전체 건수 대비 진행 건수)은 44.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019년과 2020년 경매 진행률은 각각 70.2%, 53.1%로, 매년 감소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정 여파도 있지만, 휴정 기간을 제외하고 살펴보더라도 여전히 경매 진행률 감소세는 뚜렷하다. 4~6월 기준 경매 진행률은 Δ2019년 70.1% Δ2020년 62.8% Δ2021년 46.6% 순이었다.
경매 취하 비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 4~6월 기준 경매 취하율(전체 건수 대비 취하 건수) Δ2019년 11.4% Δ2020년 17% Δ2021년 24.1%였다. 4~6월 변경 비율도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13.6%, 15.9%였지만 올해는 25.1%로 증가했다.
통상 경매 취하는 부동산 매수세가 살아날 때 늘어난다. 굳이 경매로 내놓지 않더라도 잘 팔리니,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일반 매매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기 때문이다. 경매는 감정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통상 일반 매매시장에서 형성된 시세보다는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경매를 취하하고 일반 매매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도한 경우도 다수 있었다. 일례로 지난 2월 경매가 취하된 동작구 상도동 브라운스톤상도 전용면적 85㎡(4층) 물건은 한달 뒤인 3월 당시 신고가인 12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감정가가 10억6000만원이었으나 그보다 2억원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다른 경매 취하 사례도 현 시세가 감정가 대비 20~30%가량 높은 경우가 많았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전용면적 85㎡(13층) 경매 물건은 감정가가 7억4200만원이었지만 경매가 취하됐다. 같은 면적 매물은 이달 10억1000만원에 손바뀜했고, 현재 호가는 10억~11억300만원 수준이다.
감정가가 18억7000만원이었던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136㎡(8층)도 경매가 취하됐다. 지난달 이 아파트는 23억6266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면적 호가는 현재 24억5000만원~27억 정도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니 채권자로서는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팔아 채무를 해소하고, 경매보다 빨리 처분해 연체 이자를 줄이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며 "비교적 높은 가격에 신속하게 처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채무자로서도 일반 매매시장에서 처분할 시간을 좀 더 줄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배짱호가와 매물잠김에 지친 수요자들이 경매로 발길을 돌리면서 서울 아파트에선 일반 매매가격과 낙찰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은 사례도 다수 나오고 있다. 응찰자들이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세를 대부분 반영한 가격을 적어내면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16.3%로, 7월 한 달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110% 선을 회복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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