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열 받게 하지 마세요"
[경향신문]
최근 3년 에어컨 화재사고
76%가 과열·과부하 등 원인
주변 불 잘 붙는 물질 치우고
주기적으로 청소·관리해야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에어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7시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상가 건물 1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실외기와 가스계량기가 불에 탔다. 지난 20일에는 중구 신당동 한 아파트 23층에서 에어컨 실외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방화문이 소실되는 등 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 8일에도 동대문구 7층 건물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실외기 2대가 소실되고 건물 외벽이 불에 탔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간 에어컨 화재는 706건으로 대부분 과열, 과부하에 따른 전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76%)으로 발생했다.
특히 폭염으로 에어컨을 ‘풀가동’한 상태에서 실외기에 직사광선이 내리쬘 경우 과열 위험은 더 커진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실외 온도가 30도를 웃돈다면 실외기는 40도 내외”라며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실외기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실외기 주변에서 낙엽처럼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을 치우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건물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 대부분은 안전수칙과 거리가 멀다. 종이를 가운데 두고 실외기 2대를 쌓아 놓거나 ‘뜨거운’ 실외기 위에 음식물을 말리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돈묵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쓰레기나 낙엽, 종이상자, 기타 이물질 등이 쌓여 있으면 불이 크게 번지는 원인이 된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 청소 및 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강은·이두리 기자 e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력 대란’ 1차는 막았지만…8월 둘째주 수요 폭증 ‘고비’ 예상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코로나 집콕에 폭염까지…여름철 정전을 걱정하는 이유
- 35도 웃도는 더위에…"오후 2∼5시 건설 공사 중지"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성인의 ‘엄마 성 따르기’ 법원이 받아들였다…“성평등 사회 만들겠다는 취지에 응답” [플랫
- [전문] 유영재 “예의있게 헤어지고 싶다”
- 영국 찰스 3세, 케이트 왕세자빈에 명예 훈작 수여…왕실인사 중 최초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국민의힘 중진들 서로 “네가 해라, 비대위원장”···2주째 당 수습 첫발도 못뗐다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