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도리도리 이어 '쩍벌남'..'민폐·꼰대' 우려에 "전문가 투입"

손인해 기자 입력 2021. 8. 2. 16:15 수정 2021. 8. 2.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쩍벌남'.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남자를 뜻하는 단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앉은 자세가 '쩍벌'(쩍벌린)이라고 명명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은 도리도리와 달리 쩍벌남은 '민폐'나 '꼰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탓에 상대적으로 더 주의깊게 접근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2030 표심에 영향..주의깊게 봐야"
"단정한 게 윤석열다움 없앨 수도" 반론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론회 '상상23 오픈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쩍벌남'.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남자를 뜻하는 단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앉은 자세가 '쩍벌'(쩍벌린)이라고 명명되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리는 습관 탓에 '도리도리'라는 별칭을 얻은 데 이어 두 번째 자세 논란이다.

다만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은 도리도리와 달리 쩍벌남은 '민폐'나 '꼰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탓에 상대적으로 더 주의깊게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 개인의 '색'은 살리면서도 대권 주자로서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 전 총장의 자세 논란은 지난달 20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다리를 다소 과하게 벌리고 앉은 자세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지난달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 27일 부산 방문 당시 기자간담회, 그리고 지난 1일 청년 싱크탱크 세미나에서도 이같은 '쩍벌' 모습이 포착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사진 중 얼굴 부위를 가리고 '아랫도리만 보고 누군지 맞히기'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즉각 이런 윤 전 총장 자세를 정치적 공세의 소재로 삼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앉은 사진을 올리며 "태도가 불량하면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태도는 무의식의 발로이며 마음의 표현"이라며 "윤석열의 기자회견 태도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떻냐"고 적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서 후보께 계속해서 조언을 드리고 후보도 인지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습관을 고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PI(Presidentl Image·대통령 이미지) 전문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언행이 '표심'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연아 이미지 컨설턴트 협회장은 "쩍벌남은 100% 안 좋은 이미지"라며 "특히 2030 유권자에겐 남을 의식하지 않고 배려 없는 '꼰대' 이미지의 상징이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반드시 고쳐야 할 자세"라고 짚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장은 "과거엔 이데올로기나 대형 공약이 대선판을 휘둘렀지만 현재는 후보의 사소한 언행에 따른 개인 유권자의 감성이 좌지우지하는 시대"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이 시대 흐름과 상당히 맞아떨어지더라도 '바지'나 '백제' 발언이 표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윤석열다움'을 없애고 반듯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억지로 끼워 맞춰선 오히려 '독'이 될 거란 분석도 있다.

정치인의 이미지 전략 구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김희애가 하는 게 내게 어울리는 게 아니듯 사람마다 개성이 있다. 모두가 박정희, 노무현이 될 순 없다"며 "윤 전 총장의 색깔로 봤을 때 앉은 자세는 '윤석열답다'지만, 국민의 '을'로서 서기로 한 사람으로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막말'을 했지만 오히려 이 막말이 대중을 집중시키고 '들어보면 맞는 말'이란 여론을 이끌었다"며 "윤 전 총장도 단순히 보기 안 좋다고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 PI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갖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s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