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너무 올랐나"..위축된 분위기, 하락 전조될까

박승희 기자 입력 2021. 10.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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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둔화되고 호가를 내려 파는 하락 거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을 가리키는 지표가 근래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9월1일부터 26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전체 거래 중 35.1%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상승 거래 비중이 높고, 최근 상승세 둔화는 대출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억눌림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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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매수세 둔화에 상승폭 하락세..가격 낮춘 거래도 늘어
"단기 변화 조짐에 하락 속단은 일러..금리·새 정부 변수"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및 주택 단지. 2021.8.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둔화되고 호가를 내려 파는 하락 거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을 가리키는 지표가 근래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 8월23일 0.22%까지 치솟았다가 7주째 상승 폭이 줄고 있다. 상승률은 Δ9월6일 0.21% Δ13일 0.21% Δ27일 0.19% Δ10월4일 0.19% Δ11일 0.17%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주택 매수 심리를 가늠하는 매매수급지수도 Δ9월6일 107.2 Δ13일 107.1 Δ20일 104.2 Δ27일 102.9 Δ10월4일 102.8 Δ11일 101.9로 5주 연속 하락했다. 민간 통계에서 발표된 매수자우위지수도 94.5로 2주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선 무조건 신고가보다 높게 부르는 '배짱호가' 대신 직전 거래보다 가격을 낮춰 파는 '하락 거래'가 등장했다. 9월1일부터 26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전체 거래 중 35.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20.8%) 대비 14.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 월별 최고치다.

일례로 강동구 고덕자이 전용면적 59㎡는 직전 13억5000만원 거래금액에서 11억원으로 2억5000만원 내린 거래가 성사됐다. 성동구 한진타운 전용 84㎡ 매물도 최근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2억1000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에서 손바뀜했다. 대출 규제에 집값 고점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요자가 줄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내린단 분석이다.

용산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집값이 크게 올라서 지금 사면 고점에 사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부가 대출까지 틀어막으면서 여력이 부족하면 매수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며 "집주인은 호가대로 팔고 싶어하고 사는 사람은 망설이는 '줄다리기' 상황이라 거래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선행지표로 불리는 아파트 거래량도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진 월 4000건 안팎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지만, 9월엔 2271건으로 대폭 줄었다. 이달에도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등록된 서울 아파트 10월 거래량은 225건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축소,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거기다 연말까지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사전청약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시장 위축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현재 분위기가 중장기적인 '집값 조정'의 전조 증상이라고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시장 중론이다. 여전히 상승 거래 비중이 높고, 최근 상승세 둔화는 대출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억눌림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란 것이다. 서울 집값을 끌어올린 핵심 원인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지 않고는 상승세를 억누르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이 1~2분기가량 이어져야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전례 없이 7년 넘는 상승세가 유지됐고, 거품이라는 인식도 확산됐다. 하지만 시장 변화를 예측하려면 적어도 내년 봄까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새롭게 들어설 정부 정책이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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