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현실은 오징어 게임보다 잔인" 국감장 등장한 녹색 운동복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21일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다. 오징어게임 주인공 이정재가 입었던 숫자 ‘456′이 새겨진 옷이었다. 그는 이러한 옷차림으로 국감장에 나온 이유에 대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비극을 보여주는 ‘수의’ 대신 입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권칠승 중기부 장관을 상대로 한 발언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일상 회복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활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지만, 그간 영세 자영업자들이 그간 입은 내상은 치유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코로나로 인한 영업단축 및 영업 제한 조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장사를 못한다는 의미는 목숨이 끊어진다는 뜻”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이어 “현실은 오징어 게임의 생존 게임보다 더 잔인하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오징어 게임을 드라마로 즐길 수 없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현실의 비극과 미래의 공포가 겹쳐서 보기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오징어 게임은 자영업자들에게 다큐멘터리로 비춰진다.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게임은 오히려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며 “드라마 속 게임은 규칙을 지키면 살 수 있지만, 현실은 규칙을 지키면 확인사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 폐업으로 이어졌다. 생활고를 못 이긴 자영업 자살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숫자만 최소 23명”이라며 “자영업 소상공인은 3류 시민인가? 아무 주목도 못 받고, 셀 수 없는 총탄에 쓰러지는 게임 속 엑스트라처럼 잊히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중기부의 존재 이유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관님 (자영업자들을) 진솔하게 위로하고 사과하고,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며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가 했던 대사를 읽으며 질문을 마쳤다. “여기 사람이 죽었다고요! 내 말 안 들려?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권 장관은 이에 대해 “중기부가 잘 안보인다는 지적을 하실 때마다 장관 홍보비를 좀 만들어야 하나 생각한다. 잘 안보인다고 해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며 “부족한 점이 있지만 더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최 의원은 작년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국회의 유일한 ‘고졸’ 당선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을 거쳐 2020년 2월까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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