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정부예측, 첫 3000명대 확진 '쇼크'

입력 2021. 9. 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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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여파 본격화 내주까지
확산세 당분간 더 확대
현행 거리두기 재연장 불가피
코로나 19 선별진료소

[헤럴드경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3000명대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 여파가 내주 확인되면 확산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이미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정점이 어디인지 예측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정부가 10월 첫째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재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의 2주간 재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이다. 전날(2431명·당초 2434명에서 정정)보다 842명이나 늘면서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추석 연휴 직후 코로나19 진단검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진단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만 105만6223명에 달한다.

이 같은 급확산세는 정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정부는 당초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방역 강도가 유지되면 이달 5∼20일께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하루 3000명대 확진자를 전망하긴 했으나 그 시점이 7~10일 가량 앞당겨졌다. 추석 이전부터 누적됐던 감염원이 연휴 대이동과 맞물리면서 폭발적 증가세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81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1주간(19∼25)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909명→1604명→1729명→1720명→1715명→2431명→327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2054명꼴로 나왔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하고 지역발생 확진자만 보면 일평균 2029명이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수도권 확진자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3245명 가운데 수도권이 2512명으로 77.4%, 비수도권이 733명으로 22.6%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무증상·경증의 수도권 감염자들이 비수도권으로 이동해 가족·친지 등과의 만남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아 비수도권도 시차를 두고 확산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 확진자까지 증가하면서 전국적 대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의 이동량 증가, 개인 간 접촉빈도 증가, 방역 이완으로 확진자가 늘었다"면서 "내일은 더 늘어나고 지방을 다녀오신 분이 검사를 받게 될 다음 주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만5773명 가운데 38%인 9791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약 4명꼴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4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그만큼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이틀간의 급증세는 추석 때 검사를 미뤘던 감염자의 접촉자나 유증상자들이 연휴 직후 검사를 받으면서 나온 현상으로, 연휴 때 만남과 접촉의 영향은 이제부터 나올 수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확실히 높아지기 전까지는 하루 4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이번 4차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형' 변이는 백신 1차 접종시에는 예방효과가 30%에 불과하고, 접종을 완료해야 70%로 올라간다.

현재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3.5%, 접종 완료율은 44.8%다.

정부는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10월 말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즉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점진적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확진자 관리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환 시점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역시 재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거리두기는 10월 3일 종료될 예정으로, 정부는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주 발표한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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