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칼럼] '레포데'에서 '백포블러드'까지! 팀 액션게임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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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이자 게임작가인 동시에 열혈 게이머인 필자 '소금불'의 개발자 칼럼 코너입니다. '소금불' 필자가 현업 경험을 살려 다양한 시각으로 게임과 관련된 주제를 풀어 독자 여러분께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주 >
특히 플레이어 한 명은 거뜬히 무력화시키는 엘리트 몬스터는 이 장르의 꽃이다. 벼를 베듯 느릿한 좀비들을 처리하는 일만 반복하면, 자칫 단조로운 게임플레이가 돼 버리기 쉽다. 여기에 비범한 능력의 엘리트 몬스터 한 둘을 섞어주면 플레이 텐션이 올라가고 유저 간에 협동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마치 심심한 맛의 산나물, 밥 위에 고추장 한 숟가락을 똑 얹는 느낌이랄까. '레포데'류(流) 팀 액션게임의 핵심 재미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무쌍[1]과 고도의 엘리트 전술이 잘 어우러진, 비빔밥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레포데'의 게임 요소를 차용한 많은 팀 액션게임이 등장했다. 좀비떼(swarm) 연출의 극치를 자랑한 '월드워Z'와 우주최악의 피조물, 에이리언을 진압하는 '파이어팀 엘리트'까지, 테마(적)와 장르의 문법을 변주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중에 개발사 팻샤크(fatshark)가 대놓고 오마쥬라 공언하고 만든 '버민타이드'는 선조격인 '레포데'에게 제일 이쁨 받는 후손이다.
◆염원의 작품 '3탄'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바이러스의 공포를 마치 기념이라도 하듯, 이번 달에 '백4블러드'가 발매된다. '레포데'의 정신적 계승작이란 소식에 한껏 고무된 '레포데' 팬들은, 이미 이 작품에 '레포데 3탄'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개발사는 오픈베타 동접자 10만 명(스팀)이란 축포와 함께 화려하게 스타트를 끊으며, 또 한 번의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백4블러드'의 Swarm 모드는 5분에서 15분 사이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간식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게임 모드입니다
-터틀락 스튜디오 프로듀서 리앤 팝(Lianne Papp)- (폴리곤 인터뷰)
개발자의 '10분 간식' 얘기를 듣고, 점심시간에 몰래 학교 담장을 넘어 오락실 게임 한 판을 즐겼던 옛 추억이 떠올랐다. 담배연기와 뿅뿅 사운드 가득한 그 곳에서, '야구왕'이 방망이 하나로 몬스터 무리를 쓸어버리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케이드 게임장은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졌고, 이제는 가상인지 현실인지 모를 엄청난 게임들이 거실 TV 속에서 돌아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빈 병을 팔아 마련한 푼돈을 쥐고 허름한 반지하 게임장에 가서, 십여 분짜리 4인용 액션게임을 했던 그 때가 가끔 그립기도 하다.
[1] 무쌍: 일본개발사 코에이의 액션게임 '삼국무쌍'의 짧은 호칭. 적 100명은 기본으로 쓸어버리는 호쾌함이 특징
[2] 로그라이트(Roguelite): 1Level 초기화, 랜덤맵, 랜덤 아이템이 특징인 장르 '로그라이크(Roguelike)'의 순한 맛 버전
[3] 벨트 스크롤 장르: 가로로 강제 스크롤 되는 배경 위에서 즐기는 다인용 2D 액션게임. 대표작으로 '파이널 파이트', '던전앤드래곤', '천지를 먹다2', '닌자베이스볼 베트맨' 등이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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