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설강화' 손절.."역사왜곡 논란, 저희도 화나" 디즈니+ 결단은?

김수현 기자 2021. 12.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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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JTBC와 '설강화'를 동시방영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한국 콘텐츠 부족 등을 이유로 출시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디즈니+가 야심차게 공개한 첫 한국 드라마 '설강화'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서다.

━디즈니+, '설강화' 방영 중단 결단내릴까━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설강화'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자 사태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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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독점공개' 디즈니+ 고심광고·협찬 기업 '손절', 시청자들 항의 '봇물''국가별 감수성' 관리 소홀한 글로벌 OTT의 고질병
JTBC 새 토일극 '설강화'에 출연 중인 배우 지수와 정해인 /사진제공=JTBC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JTBC와 '설강화'를 동시방영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한국 콘텐츠 부족 등을 이유로 출시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디즈니+가 야심차게 공개한 첫 한국 드라마 '설강화'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서다.
디즈니+, '설강화' 방영 중단 결단내릴까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설강화'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자 사태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설강화'는 디즈니+가 국내 진출 이후 공개한 첫 한국 드라마다. JTBC와 동시 방영 계약을 맺고 OTT중에서는 유일하게 '설강화'를 제공한다. 디즈니+는 출시 초기 국내외에서 파급력이 큰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가 출연한다는 점을 내걸고 '설강화'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방영 계약 해제의 기로에 서게 됐다.

'설강화'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설강화'의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됐을 당시, 누리꾼들은 남주인공이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된 것, 또 다른 남주인공이 안기부 팀장이지만 정의롭고 대쪽같은 인물로 묘사된 것 등을 문제 삼아 '역사 왜곡' 가능성을 우려했다. 방영 전부터 논란이 나온 만큼 디즈니+가 편성 단계에서 더 세밀한 검수를 해야 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설강화 광고·협찬 기업들도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며 발을 빼고 있다. '설강화' 협찬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과 도자기업체 '도평요', 기능성차 브랜드 '티젠', 벽난로 업체 '한스전자' 등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드라마 광고·협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올해 초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중도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누리꾼들은 디즈니+ 측에도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디즈니+에 설강화 방영 중단 항의 메일을 보내는 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디즈니+ 고객센터 측에서 "저희도 화나는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디즈니+ 역시 시청자들의 비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이미지 하락과 콘텐츠 보이콧, 가입자 이탈 등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한 '설강화 방영 항의글'에 대한 디즈니코리아 문의센터 측 답변.
역사 왜곡·번역 오류…콘텐츠 경계 허문 'OTT의 딜레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사진='반크' 페이스북
글로벌 OTT 콘텐츠의 '역사왜곡' 논란 역시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해외에서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를 소개하며 작품 설명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오리지널 영화 '사냥의 시간'에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비판을 받았고, 올해 5월 한국 드라마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에서도 이같은 일은 반복됐다.

이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전세계에 소개하는 글로벌 OTT의 한계이자 딜레마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상 콘텐츠가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역사, 문화, 감수성까지 전파하는 매체로서 점점 더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고 시청자들의 '보는 눈'도 높아져 검수의 필요성은 늘어난 반면, 콘텐츠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콘텐츠 경쟁이 심해지면서 콘텐츠 수급 사이클은 점차 빨라지고 있는데, 각국의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감수성 등을 다 파악하기는 물리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라며 "콘텐츠로 문화를 흡수하는 OTT 시대에 역사 왜곡은 한 나라의 문화 전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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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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