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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앉은 느낌" "건물서 빠각" 제주 지진에 쏟아진 제보

문지연 기자 입력 2021. 12. 14. 19:31 수정 2021. 12. 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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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제주도교육청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제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온라인 글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17분 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 땅속 17㎞ 지점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5.3으로 관측했으나 3분 만에 하향 조정했다.

계기 진도는 제주가 Ⅴ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Ⅲ등급, 경남, 광주, 전북은 Ⅱ등급으로 관측됐다. V등급은 대부분의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잠을 자는 중에도 깰 수 있는 정도다. Ⅲ등급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을 경우 현저히 느낄 수 있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린다. Ⅱ등급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알 수 있다.

◇”세탁기 위에 앉은 줄” “이런 기분 처음”… 흔들린 제주

지진 발생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청난 진동을 느꼈다” “깜짝 놀랐다”는 글이 속출했다. 제주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부모님과 대화 중 갑자기 탱크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 뭔가 했더니 곧 재난문자가 오더라”며 “진동을 느낀 정도가 아니라 집이 흔들렸다. 전등과 그릇들이 부딪치는 소리에 순간 엄청 겁이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주도민은 “처음에는 주변에서 공사하는 줄 알았다. 미닫이문이랑 창문이 ‘덜덜’ 흔들리고 침대가 10초 정도 진동했다”며 “한동안 여진이 올 텐데 별 탈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침대에 누워있는데 온몸이 진동 모드였다. 집 무너지는 줄 알았다” “건물에서 ‘빠각’하며 갈리는 소리가 잠깐 들리고 흔들리더라” “마치 세탁기 위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마침 세탁기를 돌리고 있었는데 탈수기능이 고장 나 흔들리나 했다” “옆집에서 바닥 드릴 공사하는 줄 알았다”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 글도 쏟아졌다.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상황실에서 관계자가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 /연합뉴스

◇전국 각지서 신고 접수… 서울서도 “건물 흔들린다”

지진 발생 지점에서 직선으로 240㎞쯤 떨어진 광주광역시에서도 진동을 감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회사 건물이 잠깐 흔들렸다” “본가에 계신 어머니가 흔들림을 느껴 머리가 아프시다고 하더라” “자다가 침대가 흔들려 깼다. 처음 느껴본 지진이라 무서웠다”는 글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소방본부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는 광주 19건, 전남 34건이다. 제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남 목포, 무안, 여수, 해남 등에서 신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집이 흔들린다’는 흔들림 감지 선호였으며, 아직까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지진을 느꼈다는 증언은 서울에서도 나왔다. 다만 대부분 “가구가 흔들렸다” “수초 간 진동을 느꼈다”는 짧은 글이었다. 실제로 서울소방재난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 22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다세대 주택과 오후 5시 24분 중랑구 상봉동 한 빌라가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외에도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5시 50분 기준 지진 관련 감지 신고는 대전·경기 남부에서 각각 4건이 접수됐다. 세종도 3건, 부산·광주에서도 각각 2건이 들어왔다. 경기 북부·충북·경남에서는 각 1건이 신고됐다. 대구·인천·울산·강원·충남·전북·경북·창원은 아직 신고 접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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