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中 부동산 버블 붕괴 공포, 글로벌 쇼크로 번지나

황민규 기자 2021. 11. 9.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 가능성을 주시하며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중국의 경제, 금융시스템 규모와 다른 국가들과의 광범위한 무역 관계를 고려할때, 중국 부동산시장 붕괴로 인해 금융시스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세계 금융 시장을 긴장시키고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연준, 보고서 통해 '중국발 부동산 위기' 악영향 경고
"中 정부 입장 바꾸지 않는한 디폴트 위기 한동안 계속될것"
"중국과 강력한 경제 교류 맺고 있는 국가가 직격타 맞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 가능성을 주시하며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헝다그룹과 같은 부동산 기업의 잇따른 디폴트가 세계 경제에 전염되면서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중국의 경제, 금융시스템 규모와 다른 국가들과의 광범위한 무역 관계를 고려할때, 중국 부동산시장 붕괴로 인해 금융시스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세계 금융 시장을 긴장시키고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헝다 그룹이 베이징에 세운 아파트 단지 앞으로 한 여성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부동산기업 헝다의 파산위기는 그동안 중국 국내에만 영향이 한정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평가해왔다. 미국 연준이 직접 나서 헝다 위기의 국외 파급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주요 중앙은행으로서는 처음이다. 제이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월초 헝다의 상황이 중국에게 “매우 특별한 것”이라며 “미국에 직접적으로 많이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이 이같은 입장을 바꾸게된 것은 이같은 디폴트 우려가 지속적으로 중국 경제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중국 정부의 단호한 입장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와 같은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계속될 경우 제2의 헝다, 제3의 헝다가 또 나올 수 있다.

FT는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위기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시작됐다. 이에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부동산 기업들이 치명상을 입은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헝다그룹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중국 부동산회사 상위 30개사의 3분에 2가 수익성 악화로 인해 당국이 설정한 ‘3대 레드라인’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대 레드라인이란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비율 70% 미만, 순부채비율(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뺀 후 자본으로 나눈 비율) 100% 미만, 단기부채 대비 현금 비율 100% 미만에 해당하는 기업을 말한다.

문제는 이같은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중국 당국의 긴축 정책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렌제핑 동오증권경제분석가는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구조개혁을 위해 더 깊은 경기침체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한동안 중국의 기업 옥죄기가 계속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 중국 내에서도 정부가 양적 완화 주도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부동산 시장 거품을 걷어내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과 배치된다. 설상가상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카드다.

지난 5일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비용감면 정도만을 대책으로 언급하며 사태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연준은 보고서에서 “이처럼 갑작스럽고 급격한 긴축 금융정책은 중국에 대한 부채가 많은 신흥 경제국들의 금융 안정에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며 “금융 시스템에 가해지는 당국의 지속적인 압력은 특히 중국과 강력한 연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