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인사이트]주식 아닌 미술품에 투자하는 MZ세대, 왜?

폴인 입력 2021. 10.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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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Note

「 왜 MZ세대는 요즘 주식이 아닌 미술품에 투자할까? MZ세대에게 떠오르는 트렌드 중 하나로 아트테크가 있습니다. 아트테크는 아트(Art)와 재테크의 합성어입니다. 미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걸 가리키죠. 과거에는 부자들의 '고급 취미'로 여겨졌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미술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미술 시장은 덕분에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고요.

MZ세대는 왜 미술 시장에 몰릴까요. 주로 투자하는 미술품은 어떤 걸까요. 온라인 미술플랫폼 ‘오픈갤러리’의 홍지혜 디렉터가 MZ세대의 미술품 소비 특성과 취향을 알려드립니다.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큐레이터가 알려주는 아트테크의 세계” 3화 중 일부입니다.


1. 유명세보다 취향이 우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넷플릭스 드라마(TV SHOW)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패션 모델로 주로 활동했던 정호연은 한국 여성 배우 중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물이 됐죠.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인지도와 파워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제 '이름값'이나 '스펙'보다 매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미술시장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 '오징어 게임'. [사진 넷플릭스]
MZ세대는 '유명세'나 '스펙'보다 스스로 경험한 본질의 매력에 충실합니다. 새로운 서비스에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MZ세대는 또 어려서부터 PC나 스마트폰과 한 몸처럼 살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입니다. 이들은 때와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쉽게 얻고, 그렇게 온라인 상에서 체득하는 정보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기성세대가 온라인 상의 정보에 거부감이 많은 것과는 대조되죠. 그래서 기성세대가 움직이지 못할 때 암호 화폐 등의 신흥 시장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던 것도 MZ세대였습니다. MZ세대의 이러한 성향은 아트마켓에서도 드러납니다.

■ 사례① 유명 작품보다 좋아하는 동물 NFT아트를 구매한 A

「 스타트업 종사자인 30대 중반의 A씨는 고양이를 키우는 동물애호가입니다. 렌탈 서비스를 통해 동물 작품을 감상하다가, 렌탈료를 할인받고 작품을 구매했고, 이 작품을 온라인 옥션을 통해 구매가의 10배가 넘는 금액으로 재판매했습니다.* 운 좋게도 첫 작품으로 성공적인 아트테크를 한 A씨는 고양이·사슴·고릴라 등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세 점 더 구매했습니다. 그 중 한 점은 NFT 작품**으로 디지털 액자를 직접 제작해 거실에 설치했습니다. 재판매한 금액으로 그가 사들인 건 '아직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지만, 그는 "스스로의 취향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재미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 아직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젊은 작가를 특정하여 언급할 경우 시장을 교란할 수 있으므로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NFT (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을 일컫는 말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본'임을 증명한 디지털 작품을 뜻한다.

MZ세대는 특정 갤러리나 작가의 이름만 보고 작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은 렌탈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 뒤에 소장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면 온라인 옥션을 통해 낙찰받습니다. 이것이 MZ세대가 작품을 구매하는 일반적인 경로죠. A씨가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도 기성세대와는 다른 특징입니다. NFT 작품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라며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들은 먼저 뛰어들어 디지털 자산을 구매했으니까요.

NFT 프로젝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의 원숭이 캐릭터. ⓒBored Ape Yacht Club (※실제 구매한 작품이 아닌 참고 사례입니다.)

2. 한정판과 명품에 열광하는 취향이 아트테크로


그렇다면 왜 MZ세대는 경험과 취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로 평가받습니다. 1998년의 IMF 외환 위기,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로 반복되는 경제위기를 겪으며, 개인의 노력으로 취업, 결혼, 주택 구입 등의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체험하며 자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당장 만족감을 주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중요해졌고, 이것이 플렉스(FLEX)*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 미국에서 flex는 '자랑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flex를 주목할 단어로 선정하고, 자랑하거나(show off)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하는 과한 행동(stunt)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사례② 개성 넘치는 콜라보레이션 작품 위주로 소비하는 B

「 20대 후반의 패션 인플루언서 B씨는 한정판 명품 아이템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과시욕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브랜드의 철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좀 더 멋지게 보이게 할 작품을 찾다가 미술품 구매를 시작했습니다. 또 그는 명품을 그저 소비하는 게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다른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나 한정판 등을 구매합니다. 그림 역시 자유로운 필체와 물감의 질감이 돋보이는 그래피티 형식의 작품 위주로 소장하죠.

세월이 지나도 감가(減價)가 일어나지 않는 시장은 부동산과 미술품 밖에 없다는 말은 옛말입니다. 플렉스 문화와 맞물려 명품의 2차 시장도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중고가 신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되팔리는 리세일 마켓(re-sale market)을 공략하기 위해, 소장가치가 높은 한정판(limited edition)제품 구입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MZ세대로 인해 점차 한정판 명품 마켓이 커지고 있으며, '명품 브랜드'를 '플렉스' 했다가 되파는 리세일*에 익숙한 MZ세대는 미술 시장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 162억 달러였던 명품 브랜드 2차 시장의 규모는 2026년 68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연평균 15.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재인용, '글로벌 명품산업 2020', 딜로이트코리아 보고서)


3. 단순히 투자가 아닌 가치를 표현하는 작품 구입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후략)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큐레이터가 알려주는 아트테크의 세계” 3화 중 일부입니다. 앞으로 MZ 세대들이 열광할 작품에 대한 전망과 아트테크 입문자를 위한 투자 조언은 폴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더 자세한 콘텐트를 보고 싶다면?

“돈이 많아야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나요?” “미술품 투자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나요?” “주식이나 부동산 외에 다른 재밌는 투자법이 없을까요?” 온라인 미술플랫폼인 ‘오픈갤러리’의 홍지혜 디렉터가 ‘아트테크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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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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