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Q : 밤에 잠깐씩 깰 때 환청 들려.. 조현병 아닐까 걱정

기자 2021. 8.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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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대야라서 자주 잠을 깨긴 하는데요.

이럴 때 환청을 환청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말로 존재하는 소리'라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청을 귀신 또는 자신을 해치기 위한 외부 침입으로 생각하거나,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경우 그 소리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수면 시기의 환청 때로는 환시가 동반된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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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독자 고민

요즘 열대야라서 자주 잠을 깨긴 하는데요. 생생한 꿈을 꾸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잠을 깰 때 누가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평소 즐겨듣던 노랫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환청만 있는 게 아니라 환시를 경험한 적도 있어요. 형태는 뚜렷하지 않지만, 뭔가 휙 지나가는 것처럼 헛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요. 물론 낮에는 이런 적이 없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따로 먹는 약도 없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굉장히 무섭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게 조현병이 아닐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초기 증상이고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A : 잠들거나 깨는 상황에서 꿈꾸기 때문… 심하면 진단을

▶▶ 솔루션

환청이 반드시 조현병의 증상은 아닙니다. 환청은 존재하지 않는 소리가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들리는 증상입니다. 환청이 조현병의 여러 증상 중 하나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조현병은 환청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이럴 때 환청을 환청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말로 존재하는 소리’라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소리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환청을 귀신 또는 자신을 해치기 위한 외부 침입으로 생각하거나,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경우 그 소리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우선 자신이 느끼는 현상에 대해 환청이라는 용어를 스스로 사용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일단 환청이라고 인식했다는 것 자체가 현실감을 잃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수면 시기의 환청 때로는 환시가 동반된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잠이 들 때의 입면 환각이나 깨어날 무렵의 출면 환각은 크게 불편하지 않은 이상 굳이 치료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른바 ‘가위눌림’이라고 부르는 수면마비(sleep paralysis)의 증상일 수 있고요. 즉 완전히 잠든 다음에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꿔야 하는데, 잠이 들거나 깨는 상황에서 꿈을 꾸는 것이지요. 그래서 환각의 형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수면마비에 동반되는 환각은 본인이 현실이 아니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면마비와 관련돼 입면, 출면 환각이 계속된다면 약물치료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증상마다 다르고 각자 상황에 맞게 상담받아야 하는 부분이지만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위눌리는 현상이 단순한 증상에 그치지 않고, 주기성 사지운동증(periodic limb movement·PLM) 같은 수면 장애가 함께하는 경우도 많고요. 때로는 기면증(narcolepsy)의 일부일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진료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에도 많은 정보가 있어서 도움이 될 때도 많지만, 건강염려증이 더 심해지고, 공포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으니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안심하는 편이 낫습니다.

하주원 원장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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