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대박 난 카카오페이, 일반청약도 흥행 '청신호'

김민기 입력 2021. 10. 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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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네자릿수에 가까운 경쟁률
공모가 최상단 9만원 될지 주목
일반청약 국내 첫 전량 균등배정
개인투자자 공모 신청 몰릴듯
상장 직후 주가 급락할 가능성도
알리페이 유통가능물량 대거 보유
카카오페이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가운데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주춤했지만 카카오페이가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상장 첫날부터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주문이 몰리면서 네자릿수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째까지 포함하면 유가증권시장 IPO 사상 최대 경쟁률도 넘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최대 기록은 올해 4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SK IET가 기록한 1882.88대 1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에 베팅한 경우가 많아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최상단인 9만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금소법 시행 영향으로 세 차례나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바 있다. 금소법 적용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투자 서비스와 보험 서비스가 일부 중단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업 재편에 따른 기업가치의 하락을 우려했다. 실제 금소법 적용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투자 서비스와 보험 서비스가 일부 중단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업 재편에 따른 기업가치의 하락을 우려했다.

하지만 막상 수요예측에 들어가자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금소법 규제 이슈가 기업가치 본질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라고 시장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플랫폼 중 상장된 기업이 거의 없고, 규제에도 불구하고 금융결제 플랫폼의 본질적 사업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라면서 "자회사를 통한 라이선스를 확보해둔 만큼 향후 사업 재개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측도 "중단된 서비스가 당사의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고, 카카오페이의 시장 내 지위도 안정적이라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 상장 후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최근 정부의 금융 플랫폼 사업 규제, 정치권에서 불거진 시장독점·불공정거래 논란 등 여파로 주가가 연일 하락한 카카오그룹 대장주인 카카오가 반등한 것도 호재다. 이달 초 11만1000원대까지 빠진 주가는 최근 12만8000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결제서비스 거래금액은 2018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5000억원까지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16.6%에 달한다"며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 후불결제 등 신규서비스 출시를 통해 지속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청약 역시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물량 전체를 균등 배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간 공모주는 50%는 비례로, 50%는 균등 배정으로 이뤄졌으나 카카오페이는 전체가 균등 배정이라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참여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상장 직후 주식을 얼마나 유통하느냐가 주가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출범하면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 앤트그룹으로부터 2억달러를 투자 유치하고 지분 39.1%를 알리페이에 넘겼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카카오페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45%까지 늘렸다.

상장 후 기준 알리페이가 보유한 1389만4450주(10.65%)는 6개월간 보호예수되지만 3712만755주(28.47%)는 상장 후 즉시 유통가능하다. 여기에 공모주 1360만주(10.44%)를 합치면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38.91%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오버행'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물량이 10.44%에 불과해 물량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수요예측 흥행을 불러일으켰다"면서 "하지만 반대로 알리페이가 상장 직후 주식을 내던진다면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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