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까지 오른다..4인가구 月1050원 더 부담, 물가 비상
한국전력이 8년 만에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국제 유가 상승 등 높아진 에너지 비용을 반영해서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서민 부담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4인 한 달 1050원 오를 듯
한전도 “올해 1분기 최초 도입시 –3원/㎾h 적용된 이후 2·3분기 연속 유보했던 연료비조정단가가 0원/㎾h로 원상회복 된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급등에 8년 만 인상
최근 에너지 가격이 연일 급등하면서,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던 측면은 있다. 실제 한전에 따르면 4분기 평균 실적연료비(6~8월 평균 세후 연료비)는 3분기와 비교해 ㎏당 유연탄이 17원, LNG(천연액화가스) 110원, BC유(벙커씨유)는 53원 이상 올랐다. 이 때문에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한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원래 킬로와트시(㎾h) 당 10.8원으로, 전분기(-3.0원)보다 13.8원 올려야 했다. 하지만 분기당 인상 폭 제한 때문에 3.0원/㎾h 올리는 데 그쳤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 재정 부담도 전기요금 올린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한전은 상반기 1932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7649억원) 국제유가 등 연료비 상승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게 컸다.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체 순손실 규모는 3조26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 등 6개 발전 자회사도 올해 7575억원 적자가 예상됐다.
가장 안 좋은 시기…요금 더 올릴 듯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올랐다. 4월 이후 5개월째 2%대 상승이다. 특히 이번 달은 추석 대목에 있는 데다 5차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 지급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이 겹치면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
전기요금 인상은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분기별 조정 제한폭(3원/㎾h) 때문에 연료비 상승분 전부를 이번 요금 인상에 다 반영하지 못했다. 또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절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백신 보급으로 경제 활동이 늘어나면 에너지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탈원전 등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한전 RPS(신재생에너지 의무 발전 비중) 비용은 2016년 1조4104억원에서 지난해 2조2470억원으로 60% 가까이 급증했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탄소 중립 추진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 설비 투자 비용 등이 막대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전기요금도 당연히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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