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즌을 위한 새로운 F1 경주차, 달라진 점은?

조회수 2021. 7. 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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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내년 F1 시즌부터 투입할 신형 경주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는 올해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규정 변경과 경주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오는 2022년부터 새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2 시즌 경주차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입었다. 가장 큰 목적은 ‘더티 에어(Dirty Air)’ 감소. F1 경주차는 공기 흐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밀도가 일정한 공기를 통과할 때 100% 성능을 낼 수 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앞 순위 선수를 추격할 경우, 앞 차가 지나가며 만든 불규칙한 공기 흐름(더티 에어)을 그대로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


이는 뒤따르는 차의 다운포스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연구에 따르면, 앞 차와 간격이 20m일 때 다운포스의 35%를, 10m일 때 46%를 잃는다고 한다. 접지력이 중요한 코너에서 선두를 따라잡기 힘든 이유다. 하위권 팀일수록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새 경주차는 공기 흐름을 정리해 20m에서 다운포스 손실을 4%로, 10m에서 18%로 줄였다. 입체적인 하부 구조도 한몫 거든다.


프론트 윙은 이제 노즈와 완전히 붙었고, 면적이 크게 늘었다. 각 팀에 따라 디테일은 조금씩 바뀔 예정이나, 기존 생김새에 비해 깔끔하다. 앞바퀴 위에는 작은 윙렛도 달았다. 모두 마주 오는 공기를 깔끔하게 흘려보내기 위한 디자인이다. 리어 윙은 양쪽과 위 패널을 하나로 잇고 곡면으로 빚었다. 거대한 디퓨저와 함께 복잡한 공기를 위로 띄워, 뒤따르는 차가 영향을 덜 받도록 설계했다.

지난 2014년 렌더링을 통해 처음 등장한 18인치 휠과 타이어도 달았다. 기존 휠·타이어가 13인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큰 변화다. 편평비가 줄어들면 노면에 따른 피드백이 변해 서스펜션도 손봐야 한다. 끈끈한 접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열 관리 방법도 새로 연구해야 한다. 바퀴 옆면에서 일어나는 와류는 휠 커버를 달아 해결했으며, 총 무게는 약 14㎏ 늘었다.

파워트레인은 V6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유닛을 그대로 쓴다. FIA가 엔진을 더 자세히 모니터링할 센서만 더했다. 핵심은 친환경 연료인 ‘E10’. 기존 연료는 바이오 에탄올 함량이 5.75%였는데, 내년부터는 이를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75년 동안 기름을 태우며 레이스를 펼친 포뮬러 1도 환경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안전한 레이스를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신형 섀시는 충돌했을 때 앞뒤 각각 48%, 15%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한다. 더불어 연료탱크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하며, 파워트레인이 차체와 쉽게 떨어져야 한다. 각종 안전 장치를 더한 결과, 차체 최소 무게 규정은 752→790㎏으로 늘었다.

약 7,500번의 시뮬레이션 끝에 데뷔 준비를 끝낸 2022 시즌 경주차. 이제 남은 건 각 레이싱 팀의 적응 속도다. 가장 큰 관심사는 메르세데스-AMG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느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을 휩쓸어, 그들을 견제할 다양한 팀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새 규정은 F1을 보는 재미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글 서동현 기자
사진 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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