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온 BTS [특파원칼럼]

뉴욕=임동욱 특파원 입력 2021. 9. 24.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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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동네 이웃이 BTS에 대해 물었다.

미국에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사람도 BTS가 한국의 뮤지션인 것을 안다.

미국 현지의 팬들은 BTS의 이번 뉴욕 방문에 열광했다.

BTS는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 차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미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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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BTS가 왔다고 하던데 왜 온 거야? 혹시 공연이라도 하는 거니?"

미국인 동네 이웃이 BTS에 대해 물었다. 솔직히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서울', '김치', '불고기' 정도인 사람이 BTS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미국에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사람도 BTS가 한국의 뮤지션인 것을 안다.

미국 현지의 팬들은 BTS의 이번 뉴욕 방문에 열광했다. BTS는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 차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미국에 왔다. 구체적 일정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열성적인 팬들은 공항에 나가 입국장을 지켰다.

뉴욕시는 올해 '아시안 증오범죄'로 시끄러웠다. 뉴욕시경(NYPD)가 이달 초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5% 증가했다. 이런 갈등의 장소에 한국의 BTS가 와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힐링'이다.

유엔총회에서 보여준 BTS의 메시지와 음악도 울림이 있었다. 많은 미국 사람들도 대한민국 청년들의 당당함과 멋진 모습에 매료됐을 것이다.

하지만 BTS를 아끼는 일부 팬들은 우려한다. 이번 방문이 '대통령 특별사절' 신분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이에 대한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해야 함은 분명하지만, 틀에 짜인 '각본'에 따른 활동은 BTS의 본질적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BTS가 대통령 부인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해 한국실을 관람했다. 과연 이런 활동을 '특별사절'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할 임무였는지 의문이다. BTS 멤버들이 들렸던 곳이니 일부 팬들이 그곳을 방문해 보려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BTS가 예술 외 목적에 의해 '소모'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우리 시대 '예술가'의 순수성과 시간을 지켜줘야 한다는 얘기다. BTS는 음악을 통해 소통한다.

BTS는 이미 최정상급 글로벌 뮤지션이다. BTS가 영국의 전설적 록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만든 콜라보 앨범 '마이 유니버스'가 이달 24일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듀싱은 미국 최고의 록밴드 마룬5와 가수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유명 프로듀서 맥스 마틴이 맡았다.

콜드플레이는 1996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그룹으로 전세계적으로 약 1억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다. 결성 25년째를 맞는 이 그룹은 다음달 9번째 스튜디오 정규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BTS는 앞으로 25년 뒤 어떤 모습일까. 세월이 흘러도 이들의 새로운 음악을 계속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미국은 뮤지션들의 음악이 '장수'하는 나라다. 미국의 팝과 재즈계의 가수로, 그래미상만 20개를 받은 토니 베넷은 올해 95세다. 다음달 그가 레이디 가가와 함께 작업한 새 앨범이 나온다. 올해 77세인 가수 다이애나 로스도 오는 11월 15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다.

우리에게 BTS가 소중하다면 그만큼 잘 지켜줘야 한다.

사진=임동욱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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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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