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주인공에 대한 욕망으로 성형 집착하다 교만함 뉘우치고 전도와 양육에 올인

2021. 12. 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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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168㎝였다. 번화가를 돌아다니면 나이트클럽 안내원이 쪽지를 주었고, 친구랑 다닐 땐 나를 이모로 보기도 했다. 내겐 큰 키와 성숙한 외모가 늘 스트레스였다. 어느 날, 아는 언니가 모델을 하라고 권유하며 인터넷에 검색되는 꽤 알려진 모델 언니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언니들은 모델학과 교수로 일하는 여자 목사님의 지도를 받으며 같은 교회에 다녔다. 목사님은 성경 말씀도 들려주었고, 여럿 중에 내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레슨도 해주고, 몸매와 워킹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패션쇼 메인 자리에 세우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목사님이 모델대회에 입상시켜주겠다고 했다. 입상을 하면 영국에서 모델 강습을 정식으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꿈을 꾸듯 흥분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집안행사로 신청기간을 놓쳐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들은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며 범죄까지 저지른 이단 단체였다.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를 보호하신 것이 무척 감사했다. 하지만, 모델의 꿈을 놓을 수 없어 새롭게 도전에 나섰다가 높은 힐로 다리를 다쳤다. 그 후, 걸음걸이와 바디 균형의 문제로 모델의 꿈을 완전히 접었다.

허탈감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주인공에 대한 환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대학에 합격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외모를 가꾸기 시작했다. 고액의 강남의 유명 피부관리샵에 드나들고 172㎝의 키에 44사이즈 옷을 목표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표준체중보다 14㎏ 미달되는 저체중에도 만족할 수 없었다. 골반 불균형과 허리 디스크에도 12∼14㎝의 힐로 185㎝ 키를 유지했다. SNS의 사진을 통해 인기와 이목을 집중시킬 때는 행복했지만 끝없는 욕심에서 비롯된 불안과 낙심은 서서히 나를 조여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위암 소식을 들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정작 죽음 앞의 어머니는 천국을 소망하며 너무 행복하게 지냈다. 나도 교회에 오래 다녔지만, 신앙으로 이기는 그 모습이 내겐 큰 충격이었다. 다행히 어머니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안정이 되어가자 주인공에 대한 내 욕망은 성형의 욕구로 나타났다. 처음 한 쌍꺼풀 수술이 성공하자 성형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해졌다.

그런 어느 날, 작은교회의 한 친구가 자기는 마음에 예수님보다 미디어가 더 가득한 것 같다는 고백을 했다. 그 고백을 듣는 순간, 내 마음엔 예수님보다 성형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는 것이 바로 알아졌다. ‘하나님, 성형 하나만 봐주시면 안 돼요? 외모 가꾸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내가 다른 건 다 잘 하잖아요.’하며 기도했다. 그러다 교회에서 히브리서 11장의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수많은 핍박을 견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들은 나와 뭐가 다르기에 힘든 핍박에도 참았을까?’ 그런데 6절의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그가 상 주시는 이임을 믿어야 한다.’는 말씀을 받으며 ‘정말 하나님이 실제로 살아계신다면 이 세상 썩을 것을 구하진 않겠구나.’ 싶었다. 그때 성령께서 성경의 예언과 수많은 제자들의 증언과 변화를 통해 부활이 실제 사건임을 알게 해 주셨다. 그동안의 내 모든 생각이 한 순간에 깨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진짜 하나님이셨다.

주인공 자리에 오르려는 내 욕심은, 전능자를 십자가에 못 박은 내가 주인된 죄였다. 그 죄 때문에 전능자가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도 그것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되어 그분의 자리를 빼앗았던 교만한 자였다. 나는 바로 엎드려 통곡의 회개를 했다.

내가 빼앗았던 자리를 예수님께 돌려 드리자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성형에 대한 생각도 한 순간에 사라지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전도와 양육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킬 힐과 미니스커트 대신 운동화와 바지를 입고 4명의 친구들과 전도지를 들고 날마다 대학캠퍼스에 들어가 전도를 했다. 그렇게 동역자들과 간절한 마음으로 캠퍼스를 돌다가 진심을 알아주신 교목님을 만나 800명 앞에서 마음껏 복음을 전했고, 신한대 신입생 환영회에 가서 신앙간증도 했다. 미션스쿨인 두 고등학교에서 매주 1대1 신앙 멘토링을 진행하고 ‘종교’ 수업시간에 들어가 간증을 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오빠를 전도하여 그와 결혼을 했다. 아버지를 원망하던 남편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아버지를 용서하고 상처 준 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고, 그렇게 변한 남편의 모습을 보고 시어머님께서 회개하고 예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지금 나는 두 아이를 사랑으로 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른다. 허황된 주인공의 꿈에서 깨워주시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은예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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