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2' 흥행 참패.. 엔씨소프트 사흘새 시가총액 4조 증발
“현질(아이템을 현금 주고 사는 것) 유도하고 그 돈으로 자기들은 성과급 연봉 대잔치하는데 게임할 맛이 나겠습니까?”
‘게임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엔씨소프트가 신작 흥행 실패로 연일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오후 1시50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2.9% 하락한 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3만4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6일 신작 ‘블레이드&소울 2’(블소2)를 내놨는데, 과금 모델이 여전히 노골적이라면서 실망했다는 싸늘한 이용자 평가가 쏟아졌다. 실제 앱스토어나 구글스토어 매출도 5~9위에서 움직이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사흘 만에 24% 가까이 하락했고, 18조원대에서 움직였던 시가총액도 4조원 넘게 증발해 이날 기준으로는 14조원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 주가를 연일 하향 조정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블소2의 흥행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102만원에서 84만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블소2가 출시 이후 매출 순위 7∼11위를 오가는 흥행 참패를 기록, 3분기 및 올해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베스트증권이 목표 주가를 109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내렸고, 삼성증권도 91만원에서 7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는 리니지W 글로벌의 히트 수준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며 “리니지W 글로벌이 예상을 초과하는 빅히트를 실현해 블소2 한국 부진의 모멘텀 공백을 메워줄지는 후행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택진 대표는 ‘블소2’의 매출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현황을 진단하고 관련 대책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가 지난 27일에 소비자 대상 사과와 영기 시스템 개편 등 보완책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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