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당시 확정 안 된 사업..1년 뒤 '남욱 말대로' 진행된 공원 조성

이다해 입력 2021. 10. 17. 19:10 수정 2021. 10. 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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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한 명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오늘 미국을 출발했습니다.

내일 새벽, 한국에 도착하는 대로 검찰 조사를 받을 걸로 보이는데요.

저희 채널A는 2014년 녹음된 남 변호사의 또 다른 육성을 입수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당시 재선을 노리던 이재명 성남 시장이 1호 공약으로까지 내세웠던 특정 사업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예측하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당시엔 확정되지도 않았던 이 사업은 1년 뒤 남 변호사의 말 그대로 실현됐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던 남욱 변호사가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주민과 만나 개발 방향을 설명합니다.

대장동과 인근 신흥동 제1공단 부지를 함께 개발하면서 제1공단에는 공원을 만드는 게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계획이라는 겁니다. 

[남욱 / 변호사] 
"공원을 만들겠다는 건 이재명 시장의 공약 사항이에요. 그렇게 계획안을 짜서 지금 인허가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함께 개발하면 대장동 사업비가 제1공단 공사에 쓰일 수 있다는 주민 우려에는 별도 사업으로 진행된다고 말합니다.

[남욱 / 변호사] 
"1공단 이 부지를 공원을 만들지 안 할지는 가봐야 아는 거야. 그러면 이건 놔둔 상태에서 대장동 먼저 스타트할 거라고요."

제1공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그림을 꿰고 있는 듯 설명하기도 합니다.

[남욱 / 변호사] 
"(1공단에) 어떤 상업지구, 법원 배후단지가 올라가거나 그런 게 만들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면 (1공단 사업에) 돈을 안 줘도 돼요."

1년 2개월이 지난 2015년 6월, 성남시가 공개한 대장동-제1공단 결합개발 계획을 보면 대장동은 주거단지로, 1공단 부지는 공원과 법조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후 개발은 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맡게 됐는데, 2016년 2월 결합개발을 분리개발로 변경하면서 대장동과 달리 제1공단 부지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남욱 변호사가 언제부터 얼마나 관여가 된 것인지 또 이재명 지사, 유동규 전 본부장까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저는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 변호사는 내일 새벽 5시 한국에 도착해 곧바로 검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추진엽
영상편집: 강 민

이다해 기자 can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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