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친 세종 땅 가보니.. "아는 사람만 알만한 요지"

송승화 2021. 8. 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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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의원 부친이 산 농지가 평지도 아니고 산 아래 층층이 돼 있어, 전문 선수 농사꾼 아니면 손도 못 댄다. 서울 살던 고령의 노인이 거기서 농사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농사가 아니고 다른 목적이 있으면 모르겠다."

그러면서 "이유는 모르지만, 해당 농지가 경매로 나왔으며 이를 세종시에 사는 사람이 샀고, 얼마 후 윤 의원 부친에게 땅을 다시 판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농사를 짓기 위해 농지를 샀다는 말이 맞겠느냐"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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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농민 "서울 사람이 골짜기 산 아래 농지를? 다른 목적 있었겠지"
15km내 요지 '청주·천안·아산·공주·세종신도심' 걸친 절묘한 곳
서울~세종 고속도로, 오송·전의역, 국도1번 등 지척 "사통팔달"
땅값 20만원 초반→60만원대…5년만에 땅값 10억이상 올라

[뉴시스=세종]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이 지난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에 구입한 농지. 구입한 농지는 사진 위쪽 산 아래부터 아래까지며 규모는 1만 871㎡다. 2021.08.26.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윤희숙 의원 부친이 산 농지가 평지도 아니고 산 아래 층층이 돼 있어, 전문 선수 농사꾼 아니면 손도 못 댄다. 서울 살던 고령의 노인이 거기서 농사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농사가 아니고 다른 목적이 있으면 모르겠다."

뉴시스 기자가 26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이 사들인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해당 농지를 방문, 인근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농민에게 묻자 농민은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이 윤 의원 부친 땅 이야기를 하기도 전 농민은 먼저 “저기 산 밑부터 도로 농로 도로 앞까지 벼 심어둔 곳이 거기(윤 의원 부친 땅)다”고 설명하며 “지금 농사지어주는 사람은 윤 의원 부친이 땅을 사기 전, 천안에 사는 원 주인 때부터 농사를 지어 왔다”며 “원 주인과 농사를 지어주는 사람은 친척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유는 모르지만, 해당 농지가 경매로 나왔으며 이를 세종시에 사는 사람이 샀고, 얼마 후 윤 의원 부친에게 땅을 다시 판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농사를 짓기 위해 농지를 샀다는 말이 맞겠느냐”며 반문했다.

[뉴시스=세종]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이 구입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입구에 투자를 유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08.26.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작년 세종시 전체적으로 땅값이 많이 오르긴 했어도, 윤 의원 부친 농지는 모르긴 몰라도 샀을 때 당시보다 2배~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10분 거리 산업단지 2곳과 앞으로 개통되는 세종~서울 고속도로와 오송역, 청주공항, 정안 나들목 등 여건이 좋다”고 밝혔다.

이런 말은 근거로 실제 해당 농지에 대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와 땅 매매 전문 부동산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 본 결과 농민이 말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지난 2012년 채권자인 A은행이 해당 땅을 경매로 내놓았고, 이를 2013년 세종시 한솔동에 사는 사람이 산 후 3년 뒤인 2016년 윤 의원 부친에게 다시 팔았다.

윤 의원이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한 시기는 지난 2016년으로 부친이 한솔동 땅 주인에게 토지를 사들인 시기와 근무 시점이 일치하며 2015~2016년까지 KDI에서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토지 등 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계 종사자는 “이곳에 오면서 주위 환경을 돌아봤냐”라고 반문한 후 “소위 아는 사람만 알 수 있고, 투자하고 일정 기간 기다릴 수 있는 경제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고 주장했다.

[뉴시스=세종]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이 구입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2km 인근에 조성된 세종미래산업단지 입구. 2021.08.26.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동서남북으로 길게는 15km 짧게는 8km 안에 충남권 굵직한 도시와 인접해 있다”라며 “북쪽 8km엔 65만 천안, 동쪽 8km엔 84만명 청주, 서쪽으로는 31만 아산과 10만 공주가 있고 남쪽으로 13km만 가면 세종 신도시가 있는 절묘한 곳이다”고 설명했다.

주변 교통도 “2025년 개통될 서울-세종 고속도로 IC가 인근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의 진·출입이 쉽고 1번 국도가 근방으로 천안, 아산, 청주, 공주 등 왕래가 쉬운 '사통팔달'이다”고 말한 후 “또 KTX가 서는 오송역은 12km, ITX와 무궁화호 열차가 오가는 전의역은 2km 반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자료를 찾아보니 당시 평당(3.3㎡) 가격은 20만원 초반대에서 형성됐고 공시지가 기준으로 지금은 50만원대 후반에서 60만원대까지 나온다”라며 “3300여평(1만871㎡)으로 계산하면 약 10억원 정도 차익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 24일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면서 “26년 전 결혼 당시 호적 분리로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독립 세대로 살아온 지 30년이나 됐는데, 친정까지 엮어 무리하게 야당 의원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5.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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