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질린다" 애플 신제품 나와도 삼성 폴더블 '환승족' 우수수! [IT선빵!]

입력 2021. 9. 17. 20:42 수정 2021. 9.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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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A씨가 가진 애플 제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맥, 매직 마우스, 아이폰XS 맥스, 매직 키보드, 아이패드, 에어팟.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아이폰 신제품만 기다렸는데 변한 게 없네요. 이번에는 갤럭시로 갈아타려 합니다.”

수년간 아이폰을 고집해 온 국내 충성 고객들이 흔들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디자인 변화 등 ‘혁신’을 기다렸지만, 올해 공개된 아이폰13 시리즈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로 ‘환승’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특히 2030 여성 소비자들이 움직인다. 갤럭시Z플립3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로 중년층 남성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MZ세대 여성을 공략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은 지난 14일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5.4인치 아이폰13미니 ▷6.1인치 아이폰13 ▷6.1인치 아이폰13프로 ▷6.7인치 아이폰13프로맥스 4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 달 8일이다.

아이폰→갤플립3 ‘환승족’ 속출
아이폰13 [애플 제공]

A씨(27세·여성)는 지난 5년 동안 아이폰을 사용해왔다. 3년 전 구매한 ‘아이폰XS 맥스’에서 ‘갤럭시Z플립3’로 바꿀 예정이다. A씨는 “아이폰13에 ‘지문 인식’이 들어간다는 말에 참고 기다렸다”며 “막상 뚜껑을 여니 지문 인식은 물론 디자인도, 성능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카메라가 좋아졌다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시적인 도약이라 느낄 수 없다”며 “폴더블폰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혁신’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갤럭시Z플립3이 외부 화면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할 동안 애플은 도대체 바뀐 게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31세·여성)는 최근 갤럭시Z플립3 크림 색상을 구매했다. B씨는 8년 동안 아이폰을 사용해왔다. B씨는 “‘샤넬’을 떠올리게 하는 갤럭시Z플립3에 매료됐다”며 “애플 제품에서 더 이상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아 삼성 제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갤럭시Z플립3 크림 색상 [삼성 제공]

갤럭시Z플립3에 대한 2030 여성의 호응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SK텔레콤이 갤럭시Z플립3 사전 예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의 35%가 25~45세 여성이었다. 전 연령과 성별에서 고르게 구매했으나 젊은 여성 고객 비중이 특히 높았다. LG유플러스의 사전 예약에서도 갤럭시Z플립3 사용자의 55%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텃밭’인 한국에서 2030 여성은 특별한 집단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보다 애플 아이폰을 더 많이 사용하는 ‘유일’한 집단이다. 한국 갤럽이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8~29세 여성의 62%, 30대 여성의 55%가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갤럭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각각 32%, 45%에 그친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바뀐 게 없는 아이폰13…“실망했다”

애플 생태계를 벗어난 소비자도 있다. C씨(39·남성)는 “아이폰13을 보니 똑같은 아이폰을 숫자만 바꿔서 낸 것처럼 보인다”며 “신제품 출시 소식에도 기대가 되지 않아 갤럭시Z플립3으로 바꿨는데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선이어폰, 태블릿PC, 노트북 모두 애플 제품일 정도로 충성 고객이다. C씨는 “가지고 있던 애플워치를 팔고 갤럭시워치4도 구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D씨(27·여성)는 “애플이 세련된 느낌이 있어 사용했는데 갤럭시Z플립3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이번 아이폰13은 아이폰12와 차이가 크지 않다. 다음에는 갤럭시 제품으로 갈아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3이 공개된 이후 외신에서도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13은 전작과 비슷해 보인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신제품이 지난해 모델에 비해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폰13프로 [애플 유튜브 캡처]
아이폰13프로 [애플 제공]

IT 전문매체 더버지 또한 “노치의 크기가 줄었지만 새로운 기능, 변화는 많지 않다”며 “과거 애플이 출시했던 S모델과 유사하다”고 평했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4S와 2015년 아이폰6S를 출시한 바 있다. 전작 대비 디자인과 성능이 약간 개선된 수준일 때 ‘S’라는 이름이 붙는다.

애플은 아이폰13의 카메라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와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커져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메인 카메라를 포함 모든 카메라에서 야간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12프로맥스 제품에만 탑재됐던 센서시프트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전 모델로 확대됐다. 센서가 스마트폰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흔들림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시네마틱 모드’도 새롭게 도입됐다. 촬영 후에도 카메라 초점을 피사체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다.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지원하는 시네마틱 모드를 활용한 영상. 피사체의 시선에 따라 초점이 조정되고 있다. 촬영 후에도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 [애플 유튜브 캡처]

아이폰13 프로 시리즈는 2㎝ 접사가 가능한 심도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이폰 최초로 고성능 동영상 코덱인 프로레스2(Pro REs2)를 지원한다. 프로레스2는 장편 영화나 방송에서 사용하는 최종 전송용 포맷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3 시리즈가 6개월간 약 90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처음으로 5G(세대)를 지원하고 디자인 변화가 컸던 전작 아이폰12 대비 10% 적은 수치다.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XR 시리즈 대비 30%, 2019년 출시 아이폰11 시리즈 대비 7%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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