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선진료' 김영재가 주사 놨다

구교형·김경학 기자 입력 2017. 2. 22. 06:00 수정 2017. 2. 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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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박 대통령 얼굴에 최소 3~4차례 필러·보톡스 미용 시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55· 오른쪽 사진)이 박근혜 대통령(왼쪽)에게 여러 차례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원수에 대한 의료행위는 국가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선 진료’ 자체가 금지된다. 특검은 국회 청문회에서 “대통령 안면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한 김 원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줄 것을 국회 측에 요청했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박 대통령이 김 원장에게 최소 3~4차례 필러와 보톡스 등 미용시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김 원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김 원장과 그의 부인 박채윤씨(48·구속)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김 원장은 정식으로 대통령 자문의에 임명된 적이 없다. 또 김 원장 부부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거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받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

특검은 또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를 지낸 정기양 연세대 교수(58)도 박 대통령을 상대로 필러와 보톡스 등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14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원장과 정 교수는 미용시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김 원장은 ‘김영재 증인은 대통령 안면시술을 한 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질의에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2014년 1월 신년 기자회견과 같은 해 5월 세월호 유가족 면담 등에서 찍힌 박 대통령 얼굴 사진에는 주삿바늘과 피멍 자국이 노출되어 있다. 이 때문에 “미용시술 흔적은 선명한데 정작 주사를 놓은 사람은 없다”는 뒷말이 쏟아졌다.

최씨와 가까운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54)가 의료기기 업체를 운영하는 박씨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56)에게 소개한 사실도 특검 수사에서 확인됐다. 특검은 이 같은 사실을 청문회에서 부인한 이 교수도 위증 혐의로 고발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다만 특검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상대로 한 비선 진료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이날 “비선 진료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교형·김경학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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