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로 촛불 막자"..강추위·함박눈에 열린 '맞불집회'

김성훈 입력 2017. 1. 21. 18:03 수정 2017. 1. 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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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함박눈까지 겹친 21일 오후 친박성향의 보수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거듭 촉구하며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1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기각 촉구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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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기국, 서울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분위기 휩쓸린 선동 탄핵 하루빨리 막아야"
김진태·문창극 참석 "제대로 된 나라냐" 한목소리
21일 오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서울시청 광장과 대한문 앞 일대에서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같이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태극기가 촛불을 막아야 한다”

강추위에 함박눈까지 겹친 21일 오후 친박성향의 보수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거듭 촉구하며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1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기각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박 대통령이 뇌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분위기에 휩쓸린 선동 탄핵을 하루빨리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로 중·장년층인 참가자들은 강추위로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상황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번갈아 흔들며 ‘박근혜 탄핵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60대의 한 남성은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을 당하게 된 상황이 한심하다”며 “태극기와 성조기가 힘을 합쳐 촛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집회현장 한쪽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쓰기도 했다. 황모(69)씨는 “심려가 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한자 한자 정성을 모아 편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찾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연단에 올라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을 구속한 법원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이 구속됐는데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며 “‘블랙리스트’가 만약 있다면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좌파까지 국비 지원을 해야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대기업 총수를 지나가는 개처럼 불러서 구속하려 한다”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특검은 집에나 가라”고 몰아붙였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가 뇌물죄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어둠의 세력들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사법부 권위를 지켜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를 격려하자”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젊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나라가 불안한 상황에서 언론이 말하는 사실들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며 “촛불 민심도 언론에서 과장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보다 현명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150만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참가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탄기국은 이날 본 집회 이후 인근 플라자호텔과 한국은행, 숭례문, 중앙일보 사옥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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