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상균 장관' 논란에 "죄지으면 공직에 취임하면 안되나"

"정치인들과 재벌경영진도 범죄행위 저지르고 복귀하지 않나"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재명(왼쪽) 성남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2.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한주홍 인턴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노동부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 "한 번 죄를 지었으니 영원히 공직에 취임하면 안된다는 것은 좀 지나치다"고 항변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금방 죄를 지은 사람이니 안된다는 주장도 좀 아닌 것 같다. 시기상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싸우다가 폭력적 양상으로 전환된 측면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기는 하다"며 "그렇지만 촛불집회에서는 아무도 다친사람도, 연행된 사람이 없었다. 결국 당시에 경찰의 과잉진압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는 측면이 있다"고 한 위원장을 옹호했다.

이어 "저는 야권연합정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현재 노동부가 지나치게 노동에 대해 적대적이고 노동탄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야권통합적 측면의 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들 중에 불법정치자금을 받고나 지탄받을 범죄행위를 하고도, 사면을 받거나 세월이 지나도 정치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 위원장이 재판을 받는 것은 과도하게 취급받았던 측면이 있었다. 그리고 재벌경영진들도 엄청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다 복귀해 경영자로 일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동권 강화를 통해 노동의 몫을 늘려야 한다는 걸 '빨갱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노동자에게 적대적 태도가 있어 노동의 몫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노동부장관은 최소한 노동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철학을 가진 사람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상징적 인물로 한 번 지적해봤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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