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뛰어다녔나".. 포켓몬고 변칙앱 '천태만상'

이슈팀 남궁민 기자 2017. 2. 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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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GPS 조작·희귀 포켓몬 지도.. 계정 정지, 악성코드·해킹 위험 커 '주의'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이슈더이슈]GPS 조작·희귀 포켓몬 지도… 계정 정지, 악성코드·해킹 위험 커 '주의']

조작앱을 사용한 유저가 한 커뮤니티에 인증한 보유 포켓몬 목록. 일반 유저들은 한마리도 잡기 힘든 희귀포켓몬이 즐비하다. 이런 계정은 현금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인기를 끌면서 게임에서 '반칙'을 돕는 변칙 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GPS(위치추적시스템) 조작, 포켓몬 위치 표시, 포켓몬 등급노출, 자동 레벨업 매크로 등 각종 포켓몬고 변칙 앱이 활개를 치고 있다. 변칙 앱 사용에 대해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은 게임 내 규정위반으로 간주,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심할 경우 계정이 영구정지될 수도 있다.

◇변칙 앱 범람…비정상적 게임 플레이 부추겨

GPS 위치를 뉴욕 타임스퀘어로 변경 한 후 포켓몬고 내에서 동일한 위치로 이동한 모습.

GPS 조작 앱은 사용자의 GPS 위치를 변경해준다. 바뀐 GPS 위치를 통해 사용자는 포켓몬고 내에서 전세계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위치기반'을 표방한 포켓몬고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머니투데이가 확인해 본 결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어디든 손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특히 포켓볼을 받을 수 있어 게임 플레이를 돕는 '포켓스탑'이 다수 위치한 일명 '포세권'(포켓몬+역세권의 합성어)으로 이동해 게임 아이템을 쉽게 모을 수 있다. 대학로, 강남역 인근 등이 해당 장소로 꼽힌다.

포켓몬고 내의 희귀포켓몬 위치가 표시된 지도

포켓몬고에는 망나뇽, 잠만보, 미뇽 등 인기를 끄는 희귀 포켓몬이 존재한다.

희귀 포켓몬의 위치는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포켓몬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앱을 사용할 경우 지도 위에 모든 포켓몬의 출몰지점이 나타난다. 이 앱 또한 포켓몬고의 묘미인 예상치 못한 변수를 제한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포켓몬들의 잠재 능력치가 표시된 모습. 앱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는 이 수치를 알수없다. 엄연한 게임 내 제제대상이다.

이외에도 포켓몬의 잠재능력을 S, A, B, C, D, E 등의 등급으로 알려주는 앱과 데스크톱에 설치해 스마트폰과 연결, 자동으로 포켓몬고를 플레이해주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은 중고나라 등을 통해 현금으로 거래까지 되고 있다.

◇변칙앱 게임 생태계 망쳐…개발사 엄단 방침

변칙 앱에 대해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은 규정 위반으로 간주, 강력히 제재하고 있다. 게임내 작동에 제약을 가하는 이른바 소프트밴(Soft Ban)에서부터 계정을 영구정지 조치하는 경우도 있다.

변칙적 행위들이 결국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리고 게임 생태계를 망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유저는 변칙적으로 육성한 계정을 현금을 받고 판매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발로 뛰며 플레이하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안치훈씨(27)는 "꼬부기 한 마리 잡으려고 영하의 날씨에도 캠퍼스를 돌고 돈다"며 "게임 조작 얘기를 듣고 나면 이러려고 내가 부산대를 뛰어다녔나 하는 생각에 허탈감이 밀려온다. 요즘은 나처럼 성실한 유저들이 바보"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변칙앱 가장 악성코드, 허위 유료앱 피해 '주의'

변칙 프로그램들은 게임 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직접적 피해를 줄 수 있다. 변칙 앱 중 상당수는 상당히 많은 사용자 권한을 요구한다. GPS 위치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여러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 정보를 개발자가 악용할 우려가 있다.

변칙 앱을 가장한 악성코드 유포도 우려된다. 실제 포켓몬고 커뮤니티에는 가짜 변칙앱에 의한 악성코드 감염 등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작동하지 않는 GPS 조작앱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구매자들 /사진=앱스토어 캡쳐

가짜 변칙앱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GPS 조작앱의 경우 GPS 변경 권한이 개발자에 있는 iOS에서 구동이 불가능하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GPS 조작을 해준다고 주장하는 유료앱이 등록돼있지만 모두 구동이 되지않는다.

해당 앱의 구매후기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글들과 '사기'라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기사("'포켓몬GO' GPS 조작앱 쏟아진다... '가짜 앱도 수두룩'")

이슈팀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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