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촛불에 64만 시민..세월호참사 1000일 추모(종합)

정재민 기자,이원준 기자 2017. 1.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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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촛불문화제
서울 추산 60만여명..경찰 추산은 전국 3만8000명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세월호 참사 1000일 11차 범국민행동의날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이원준 기자 =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10월 말부터 이어진 촛불집회가 열번째를 맞아 누적 참여 인원이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새해 첫 촛불집회에서도 시민 6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광화문에 60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과 광주 대구 등 지역에서는 4만5000명이 집결해 오는 9일 세월호참사 1000일을 맞아 진행된 11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이날 오후 7시45분을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 2만4000명, 부산 등 지역에는 총 1만4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퇴진행동은 오는 9일 세월호참사 1000일을 맞아 참사를 기억하는 촛불문화제를 전국에서 진행했다. 슬로건은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였다.

퇴진행동은 "세월호에는 아직 9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다. 이분들이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세월호가 온전하고 시급하게 인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11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7.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날 집회는 세월호참사 당시 영상과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304명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1000일이 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오늘 촛불의 외침은 박근혜 대통령을 내리고 세월호는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2학년2반 허다윤 학생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아직 세월호에는 9명의 사람이, 생명이 있다"며 "새로운 선체인양이 시작되는데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여러분의 함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했던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며 시민들에 "이 한 맺힌 가슴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단원고 2학년8반 박시찬군의 아버지 박요섭씨는 "지난해까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에 국민 1000만명이 참여하고 세월호 리본도 1000만개가 넘게 만들어졌다"며 "이것이 우리가 만든 2016년의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국민은 또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세월호 인양으로 미수습자를 찾고 진실이 드러나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세월호 참사 1000일 11차 범국민행동의날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발언을 마치자 유가족들이 포옹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후 발언에는 세월호참사 당시 생존 학생 9명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생존 학생 대표 장애진씨(20·여)는 "이곳에서, 시민 여러분 앞에서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용기를 주시고 챙겨주신 시민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리는 모두 '구조'된 것이 아니다. 스스로 탈출한 것"이라면서 "(당시) 배가 기울고 물이 머리끝까지 들어와 공포에 떨었을 때 우리는 '많은 친구가 (이 안에) 있다, 구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들은 그냥 지나쳤다"며 참사 당시를 회상했다.

장씨는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장씨는 "박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 '당장 나오라'고 말을 해줬다면 지금 같은 희생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국가는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장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게 "우리는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 기억하고 있을게"라며 "우리가 너희들을 만나는 날 우리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열여덟 그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을 맺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생존 학생들에 다가가 서로를 마주 안았다. 이어진 유가족 발언에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에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2017년이야말로 이 나라 주인이 누구인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올바른 민주주의가 조성되는 한 해가 되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가수 이상은씨가 참석해 공연을 이어갔고 오후 7시35분쯤 세월호 7시간 진실 소등 퍼포먼스와 노랑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45분쯤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광화문 광장 분향소에 있는 희생 학생들의 영정과 학생들이 1학년 때 찍은 단체 사진을 앞세우고 청와대로 행진한다.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11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세월호 즉각 인양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7.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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