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너무 힘들다" 늘어나는 日중년 히키코모리

강기준 기자 2018. 4. 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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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청소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중년층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40세 이상 중년층을 대상으로 히키코모리 실태 조사에 나섰다.

사각지대에 놓인 중년 히키코모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중년 히키코모리 실태 조사에 돌입했다.

일본은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와 함께 사는 '기생충 싱글'이 특히 많아 중년 히키코모리가 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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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히키코모리 심각한 사회문제 대두..이달 1일 日정부 첫 실태조사 나서
/AFPBBNews=뉴스1


일본 청소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중년층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40세 이상 중년층을 대상으로 히키코모리 실태 조사에 나섰다.

17일 아사히신문이 소개한 이케이다(가명·55)씨는 올해로 부모, 형제와 단절한 채 지낸 지 20년이 넘는 중년 히키코모리다. 히키코모리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일본 후생성은 6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로 분류한다.

이케이다는 도쿄의 명문대를 졸업한 수재로 좋은 직장에 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느끼는 압박감을 견디기 어려워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삶을 택했다.

그는 현재 정부의 생활보조금과 종종 인터넷에 글을 기고하고 받는 약간의 돈으로 생활한다. 밖에 나가는 건 3일에 한 번 음식을 사러갈 때뿐이다. 사람과 마주하는 게 싫어 배달음식도 피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못하면 부모님께 맞았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며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살았지만 평생 순응해서 살 순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중년 히키코모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중년 히키코모리 실태 조사에 돌입했다. 일본 정부가 40~59세 사이의 중년층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청소년층이 주로 히키코모리가 되는 것으로 보고 2010년부터 15~39세만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연령 대의 히키코모리는 2015년 기준 약 54만1000명 규모다. 정부의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중년 히키코모리도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와 함께 사는 '기생충 싱글'이 특히 많아 중년 히키코모리가 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수십년간 은둔생활을 하며 중년이 된 이들도 있지만, 중년이 돼서 직장생활을 하다 외부와 단절된 삶을 택하는 히키코모리도 상당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2016년 현재 일본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35~54세 싱글족은 4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심리사 카요 이케다는 "서양권에선 자녀가 성인이 되면 독립하는 게 당연시되지만, 일본에서는 부모가 자녀와 계속 사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에게 금전, 감정적으로 의존하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외부와 단절하는 길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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